식품회사들 '특허출원' 마케팅으로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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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등으로 한때 좌절했다가 재기를 노리는 식품회사들이 특허출원을 마케팅 기법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자 다른 대기업들도 특허출원을 내세워 회사와 제품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맞서면서 '특허 마케팅' 이 확산하는 추세다. 특허출원 번호를 광고의 전면에 부각시키는 기업들도 있다.

해태유업은 '토마토를 이용한 젖산 발효음료 제조방법' 특허를 출원한 '발효 토마토 500' 요구르트를 선보였다.

토마토에 함유된 리코텐 성분으로 만들어 성인병 예방에 주효하다면서 지난 5월 특허출원 사실을 굵직하게 표기한 인쇄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파스퇴르유업은 재기의 몸짓을 '쾌변 요구르트' 로 시작했다. 발명특허 번호 99-47809, 출원번호 99-47819라는 광고를 게재하면서 변비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을 강조한다.

삼양식품은 재기 후 내놓은 '수타면' 이 매월 40만상자 이상 팔리는 히트를 기록하자 면발제조기(웨이브 롤러)에 대해 실용실안 및 의장등록을 출원했다.

삼양은 종전의 평 롤러 대신 웨이브 롤러로 면발을 만든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임현식과 차태현이 등장하는 코믹광고를 내보내면서 "면발은 때려야 한다" 고 강조한다.

빙그레는 1997년 유산균이 캡슐에 싸여 장까지 살아간다는 닥터캡슐 요구르트를 출시하면서 '캡슐제 요구르트의 제조방법' 이라는 특허를 출원했고 패키지 표면에 이 내용을 고지해 유산 캡슐제품에 대한 이미지 선점에 나섰다.

매일유업은 '장에는 GG 요구르트' 를 발매하면서 특허 유산균 GG로 만든 제품임을 강조하는 전략을 썼다. 미국.유럽 등 전세계에서 특허를 이미 취득했고 특허 관련 학술논문만 1백여편 이상이라는 점을 광고에서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보성녹돈(綠豚) 체인본사인 '미트크린' 은 녹차를 먹여 기른 돼지고기에 대한 특허출원을 체인점 모집 설명회에서 강조해 효과를 봤다. 녹차의 카테닌 성분 때문에 고기 속의 지방이 보통 돼지보다 30%, 콜레스테롤은 10% 적다는 것이다.

닭고기 프랜차이즈사업을 하는 '에디스' 는 'DHA 특허 프랜차이즈' 란 문구를 항상 앞에 내세운다. 미국.프랑스 등 세계 7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고, 미국 도코사푸드에 1백50만달러를 받고 특허기술을 이전한 강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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