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장 "정몽구회장 계속 경영 무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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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 자구책에 대한 정몽구씨 반발 등은 갑작스러운 변혁기에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잘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정부로서는 현대가 전문경영인체제를 갖추겠다고 한만큼 그렇게 되면 되는 것이지 3부자중 누가 퇴진하고 안하고는 중요한것이 아니라며 정몽구씨가 전문경영인의 자격이 있고 오너 일가의 내부적인 합의가 있다면 경영참여가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금감위는 이 위원장의 언급은 전문경영인에 대한 원칙론적인 발언으로 누구의 편을 들자는 것이 전혀 아니며 현대의 내부문제는 자체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로 관심을 갖고 있지않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정씨 3부자 퇴진은 어제 오후 현대의 발표를 보고 알았으며 정부와 채권단은 유동성 해소를 위한 자구책에 신경을 썼을뿐 3부자 퇴진에 개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3부자 퇴진에 따른 현대의 그룹 해체 여부에 대해서는 `재벌 해체'라는 개념이 정확치않으나 앞으로의 현대 모습은 해체라기보다 독립기업연합체적 성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의 자구책에 대해서는 경영의 불투명성과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현대의 이번 자구계획은 좀 더 정밀하게 다듬어져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의 새로운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현대사태의 `핵'이었던 현대건설 유동성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자구책으로 유동성 위기는 충분히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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