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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에서 정보통신회사로 `바꿔' 열풍

중앙일보

입력

중소업체 가운데 굴뚝산업에서 탈피해 정보통신업체로 탈바꿈하는 사례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코스닥에 상장된 유진기업의 경우 기존 레미콘 제조분야에서 벗어나 인터넷 동영상 원격교육과 검색엔진, 교육포털, 종합유선방송에 이미 깊숙히 진출해 있다.

레미콘회사인 한일흥업은 동영상 압축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인수해 투자가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산업용 송풍기와 보일러 부품제조업체인 파워텍은 벤처기업을 잇따라 인수해 정보기술(IT)분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진기업의 경우 현재 인터넷 동영상 원격교육업체인 영산정보통신(www.yuoungsan.co.kr)을 비롯, 교육포털 배움닷컴(www.baewom.com), 검색엔진 벤처기업인 소프트와이즈(www.softwise.co.kr), 자동다이얼 장치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램퍼스(www.lampus.co.kr), 부천.김포지역의 케이블TV업체인 드림씨티방송(www.dreamcity.co.kr)등 6개의 정보통신업체의 지주회사로 탈바꿈했다.

특히 이 가운데 영산정보통신은 국내 인터넷 교육시스템시장을 80% 석권하고 있으며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매출액이 3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의 28억원을 넘어섰고연말까지 2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0일 첫 오픈한 배움닷컴의 경우 오픈 첫날 200만 페이지뷰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이 회사는 최근에도 하우와우닷컴을 비롯, 아이미래닷컴, 이브맨닷컴 등 우수벤체에도 지분출자를 확대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성장의 모태가 됐던 레미콘 시멘트 건설에도 유통단계를 줄이기 위해 주문형 건자재 전자상점을 열 계획이다. 연 매출 300억원의 레미콘업체인 한일흥업(코스닥등록)도 IT업체로 변신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일흥업은 최근 한일흥업 주식 47%와 한국미디어산업의 주식 75%를 교환해 사실상 레미콘업종보다는 정보통신분야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국미디어산업은 동영상파일 압축에서 기존 압축기술에 비해 압축률이 10배 정도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 세계적인 동영상파일 압축회사인 리얼플레이어에서 시현하고 있는 기술은30:1인데 비해 한일흥업이 보유하게 된 기술은 300:1의 압축과 복원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정도 기술이면 일반전화선과 모뎀으로도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은후 다시 실행할 필요없이 바로 영상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것.

한일흥업은 이번 주식 인수를 계기로 한국미디어산업의 회사명을 K미디어로 바꾸고 1천만-2천만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레미콘 사업을 분사시킬 계획이다. 산업용 송풍기 및 보일러 부품제조업체인 파워텍도 솔루션아시아닷컴(www.solutionasia.com)이란 자회사를 설립, 인터넷 테크놀로지 사업에 신규 진출했다.

파워텍 최대주주인 미국 리타워그룹측은 파워텍을 온라인업체로 전환키로 하고기업간 전자상거래(B2B)와 비즈니스 솔루션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5일 파트랜드를 비롯, 리눅스인터내셔날, 고려정보시스템, 비즈투비즈, 유니컴네트, 에이원컴닷컴, 아이펜텍 등을 계열사로 편입시키는 등 IT 진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정보통신 및 벤처기업의 주가가 거품론으로 인해 급락한것은 사실이나 향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IT분야에 기존 업체들의 진출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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