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블레이저스 뒷심 대반격

중앙일보

입력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31일(한국시간) LA 레이커스와의 미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4강전(지구결승.7전4선승제) 다섯번째 경기에서 96-88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따라붙었다.

4차전까지 1승3패로 몰렸던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원정경기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만능 포워드 스코티 피핀이 22득점.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한데 힘입어 탈락 위기를 또 한번 모면했다.

피핀은 6개의 가로채기를 추가,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기록인 3백80개를 마크해 마이클 조던(전 시카고 불스)의 종전 최다기록(3백76개)을 경신했다.

피핀은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를 17득점으로 묶어 외곽을 철저히 지켜냈다.

브라이언트는 피핀에게 막혀 필드골은 4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고 4쿼터 중반에는 파울 아웃까지 당했다.

브라이언트가 제몫을 못하자 섀킬 오닐(31득점.21리바운드)의 활약은 물거품이 됐다.

레이커스는 정규리그 홈경기 7패 가운데 3패를 트레일블레이저스에 당할 만큼 극심한 트레일블레이저스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2쿼터 종료 버저와 함께 터진 피핀의 3점슛이 경기의 흐름을 결정지었다.

피핀은 브라이언트의 필사적인 수비를 뚫고 오른쪽 코너에서 멋진 포물선을 그려 스코어를 52-45로 벌렸다.

레이커스는 이 부담을 떨치지 못했다. 3쿼터까지 67-80으로 뒤졌다가 4쿼터 2분30초쯤 74-82로 좁혔지만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브라이언 그랜트에게 연속 5실점하면서 추격할 의욕마저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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