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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신수지 선수 "더러운 놈들아" 독설…도대체 누구에게 폭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수지와 김윤희가 함께 찍은 사진 [사진=김윤희 미니홈피]

리듬체조 선수 신수지(20)가 분노를 폭발시켰다.10일 밤 신수지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더러운 놈들아. 그딴 식으로 살지 마라. 이렇게 더럽게 굴어서 리듬체조가 발전을 못하는 거다"는 글을 올렸다.

주어가 없어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정황상 전날 열린 제92회 전국체육대회 판정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날 신수지는 리듬체조 일반부에 출전해 101.255점으로 101.550점을 받은 김윤희에 뒤져 2위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6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던 신수지로선 아쉬운 결과였다.

그런데 점수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마지막 곤봉 연기를 두고서다. 곤봉 연기 전까지 신수지는 김윤희를 0.42점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곤봉 연기에서 수구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했다. 최종 점수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 있었다. 신수지는 김윤희 보다 앞서 경기를 마무리 한 상태로 김윤희의 점수만 확인되면 순위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김윤희의 점수가 발표되지 않았다. 그렇게 40분이 흘렀다. 결국 손연재가 우승한 고등부 시상식이 모두 끝난 뒤에야 일반부 우승자 발표가 나왔다. 1위는 김윤희였다.

판정과 관련된 석연찮은 상황은 그 뒤에도 이어졌다. 전광판에 게시된 점수와 기록지 점수가 달랐다는 것이다.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선 모든 점수를 전광판을 통해 발표했다. 그런데 우승자 발표 종료 후 최종 기록지에는 김윤희의 후프 연기 점수가 전광판 발표 당시 점수보다 0.295점 더 높게 적혀 있었다.

체조협회 측은 "전광판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핑계로 비쳤다.

경기 후 눈물을 흘렸던 신지수는 지인을 통해 "심판 중에는 자격 요건이 안되는 이도 있었다"며 "울고 있던 김윤희가 시상대 맨 위에 올라간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희 울분 토로 = 갑작스런 판정 논란에 대해 김윤희는 11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마지막 무대를 좋게 끝내고 싶었는데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지금 너무 속상해서 미칠 것 같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올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해왔는데…난 잘못한게 없는데…"라고 글을 남겼다.

트위터에도 "작년에도 누구 때문에 우리가 피눈물을 흘렸는데…왜 이미 다 끝난 일 가지고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신수지 선수 또는 심판진을 겨냥한 듯한 글을 남겼다. 김윤희는 이어 "진짜 마음이 아프다. 가운데서 입장이 난처해졌다"고 현재의 힘든 심경을 드러냈다.

신수지와 김윤희는 평소 함께 찍은 사진을 미니홈피에 올릴 만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이번 사태에 대해 체조 팬들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이에 김윤희는 "이제 그만…우리 사이 망가뜨리는 것 같다. 8년동안 가족처럼 지내왔던 게 한순간에 이렇게 되다니"라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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