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버스료 연내 150원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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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 기본 요금이 이르면 연말부터 150원씩 오른다. 하수도 요금도 내년부터 인상된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는 10일 이 같은 내용으로 ‘대중교통 운임범위 조정에 대한 의견 청취안’을 가결했다. 가결 안에 따르면 교통카드 사용자를 기준으로 지하철·버스 기본요금은 900원에서 1050원으로 인상된다. 교통위는 성인 요금을 올리는 대신 어린이(450원)와 청소년(720원) 요금은 동결하는 조건을 달았다.

 애초 서울시는 11월에 100원을 올리고, 내년 상반기 중 100원을 추가로 올리는 200원 단계적 인상안을 추진했으나 의회는 150원을 한번에 올리는 안을 택한 것이다. 교통위 최웅식 위원장(민주당)은 “대다수 의원들이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현실에 공감했으나 서민 부담을 감안해 인상 폭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미 200원 인상을 확정한 인천·경기도와 지하철 요금을 구간별로 사후 정산하는 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다.

 시 의회 건설위원회도 이날 하수도 요금을 올리는 내용의 ‘하수도사용조례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하수도 요금은 월 30t 이하의 하수를 배출하는 가정을 기준으로 올해 t당 160원에서 2014년 t당 300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공공요금 인상안은 12일 열리는 서울시의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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