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MS보다 `냅스터'에 더 관심

중앙일보

입력

요즘 실리콘밸리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사 분할보다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컴퓨터프로그램 `냅스터''의 생존 여부에 더 관심이 쏠려있다.

미국 하이테크업계는 물론 음반업계 사람들도 냅스터가 미국 저작권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사상 가장 급속도로 성장한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냅스터는 네티즌들이 서로 자신의 컴퓨터에 보관된 음악파일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컴퓨터 이용자는 마우스를 한 번만 클릭하면 어떤 노래든 즉각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현재 냅스터를 통해 컴퓨터상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은 대략 100만곡에 달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판매상을 통해 음반을 구입하는 방식과는 달리 음악인들에게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셈이 되기 때문에 일부 음악인들의 반발을 사왔다.

록스타인 메탈리카와 닥터 드레, 미국음반업협회(RIAA)는 이미 저작권법 침해를들어 냅스터를 제소한 상태이다.

RIAA는 업계가 작년에 해적판 때문에 10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불법 인터넷 다운로드로 이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고 주장했다.

메탈리카 멤버중 하나인 라스 울리히는 "가장 이상적인 해결방법은 냅스터의 사업을 금지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음악업계 사람들을 포함해 냅스터를 지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냅스터는 이용자가 수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최근 벤처캐피털 자금 1천500만달러를 확보했다.

록그룹 림프 비즈킷은 이번주 뉴스위크에 게재된 글에서 "우리는 (음반)사업을현상대로 유지하려는 구세대의 필요성에 개의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팬들이 원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으며, 우리 팬들은 인터넷 음악을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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