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대표팀 유고와 28일 격돌

중앙일보

입력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임자' 를 만났다.

28, 30일 오후 7시 잠실과 성남에서 친선경기를 갖기 위해 26일 서울에 온 유고 대표팀은 지금까지 내한한 외국팀 중 가장 강한 상대다.

지난해 3월 한국에 0 - 1로 졌던 브라질 대표팀은 당시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한 상태여서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온 유고는 1998프랑스월드컵 출전멤버가 15명이나 포함된 '무르익은 팀' 이다.

게다가 다음달 유럽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전지훈련차 온 것이어서 적당히 뛰고 개런티나 받아가던 팀들과는 목적부터 다르다.

선수들의 몸값부터가 어마어마하다. 플레이메이커를 맡게 될 코바셰비치(유벤투스)는 이적료가 1천9백만달러(약 2백28억원), 스탄코비치.미하일로비치(이상 라치오)도 1천3백만달러(약 1백5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명성을 입증하듯 유고는 지난 25일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벌어진 중국 국가대표와의 경기에서 2 - 0 완승을 거뒀다.

시차적응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다 그라운드 사정도 최악이었지만 유고는 중국을 일방적으로 공략하다 전반 22분 케즈만, 후반 30분 코바셰비치가 골을 성공시켰다.

현지에서 경기를 직접 본 허정무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1위팀답게 체력과 기술이 우리보다 한수 위다.

빠른 측면공격과 스루패스에 의한 순간돌파는 세계 정상 수준이었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 고 솔직하게 말했다.

설기현(광운대).이천수(고려대) 대학생 투톱을 앞세울 한국은 대패를 당할 수도 있지만 세계최고의 선진축구와 직접 맞부딪치는 귀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