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교예단 서울 일정 확정

중앙일보

입력

북한 평양교예단의 서울 공연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평양교예단 서울공연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보애)는 24일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월3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1만2천석)에서 총 13회 공연한다고 밝혔다.

교예배우·악단·인솔단 등 1백2명은 29일 오후 3시 김포공항에 도착, 서울 워커힐 호텔에 여장을 풀고 통일부 장관 주최 만찬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지난 19~21일 금강산 현대아산 회의실에서 북한측과 공연 관련 기술협의를 마치고 귀국한 신동호(총연출)씨는 "교예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므로 리허설과 공연 이외의 일정은 일체 갖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공연실황은 주관방송사인 MBC가 녹화 방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평양교예단은 금강산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모란봉교예단보다 수준이 높은 단체"라며 "잡다한 기구보다 인간의 몸을 십분 활용해 묘기를 선보이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1994년부터 ㈜NS21과 함께 평양교예단의 서울 공연을 추진해 온 김 위원장은 "지난 4월말 서울 공연을 오는 9월에 갖기로 북측과 합의했으나 남북정상회담 때문에 일정이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1개월간 공연할 예정으로 개런티 3백만달러(2백50만달러 상당의 컬러 TV 2만대는 별도)를 책정했으나 북한측이 계약내용을 그대로 지킬 것을 고집해 양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일 프로그램은 줄넘기·쌍그네·널뛰기·철봉비행·원통굴리기 등 14개 종목. 공연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주최측은 이번 공연을 위해 잠실학생체육관 무대 중앙에 높이 15m의 트러스 빔과 대형 스크린 3개를 설치해 객석 어디서나 생생한 묘기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52년 국립교예단으로 출범한 평양교예단은 지난 1월 제17회 모나코 몬테카를로 국제서커스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최고수준의 교예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입장권은 3만~15만원. 주택은행 전지점과 교보문고·종로서적·서울문고 등 주요 예매처에서 판매 중이다.

http://www.WanaWana.com, http://www.hani.co.kr, http://www.Carandi.com, http://www.Goldtel.co.kr, 등에서 인터넷 예매도 할 수 있다.

공연개막 오후 7시. 6월 4, 6, 7, 9, 10일은 오후 3시 추가.

1588-3888.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