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중앙장편문학상] 301편 중 뽑은 10편, 탄탄한 문체에 상상력 돋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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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알찬 소설을 찾기 위해 마련된 중앙장편문학상이 최근 예심을 마쳤다. 2009년 제정돼 올해로 3회째다.

 해를 거듭하며 상에 대한 응모자들의 관심은 커져가는 모양새다. 2009년 274편, 지난해 272편이었던 응모작 수가 올해는 301편으로 늘어났다. 비슷한 성격의 국내 다른 장편문학상에 비해 많게는 100편 이상 더 들어온 것이다. 덕분에 심사위원들에게 돌아가는 부담은 더 커졌다. 중앙장편문학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심사위원 7명이 예심과 본심을 모두 맡는 방식을 택했다. 때문에 심사위원 한 명 당 40편이 넘는 응모작이 배당됐다.

 9월 초 원고 박스를 받은 심사위원들은 꼬박 한 달 동안 작품들을 검토했다. 지난 3일 오후 본사에 모여 예심을 했다. 위원 별로 한 두 작품씩을 본심에 추천하면서 작품의 특성을 나머지 위원들에게 설명했다. 올해 응모작 경향, 특징에 대한 총평도 했다.

 공통 작품을 두고 평가를 하는 심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예심은 순조롭게 끝났다. 그 결과 모두 10편의 작품을 본심에 올렸다. 올해 예심위원들은 3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별로 고르게 분포됐다. 남성이 세 명, 여성이 네 명이다. 스타일과 취향이 다양한 소설가·평론가들로 구성돼 다채로운 작품이 본심에 올랐다.

 작품 수준은 예년보다 높다는 위원들이 많았다. 한 심사위원은 “지난해에는 ‘이건 저한테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로 시작하는 수기류 작품이 많았는데 올해는 그런 작품이 별로 없었다. 소설의 설정, 문체, 완성도에서 수준 높은 작품이 늘었다”고 했다.

 소재적으로는 크게 판타지나 SF 등 장르소설, 드라마나 영화 시나리오를 연상시키는 드라마류의 작품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소설도 상당수 있었는데, 단순히 역사를 소설로 고쳐 쓰기보다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이 많았다. 북한을 소재로 한 첩보물만 서너 편이 배당됐다는 심사위원도 있었다.

 기성 작가들의 응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1회 임영태, 지난해 고은규 등 만만치 않은 필력의 기성 작가들이 잇따라 상을 받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장편문학상은 중앙일보와 ㈜웅진씽크빅이 함께 제정했다. 본심은 이달 중, 수상작 발표는 다음 달에 한다. 시상식은 12월 초에 열릴 예정이다. 2011 미당(未堂)문학상·황순원문학상, 중앙신인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진행된다.

신준봉·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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