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50돌 … “국민 신뢰 받는 경제계로 거듭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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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창립 5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이명박 대통령(오른쪽 넷째)과 참석자들이 건배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손길승·강신호 전경련 명예회장, 박희태 국회의장, 이 대통령, 허창수 전경련 회장, 조석래 전경련 명예회장, 최중경 지경부 장관,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안성식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신뢰받는 경제계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5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가진 기념식에서 “효율 없이 살아남을 수 없는 국제 경쟁 시대에 (기업이) 원칙을 지키지 못한 일이 있었고 배려가 부족했던 아쉬움도 남는다”라고 반성했다. 허 회장은 또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기업을 둘러싼 이해 관계자들과 공생발전해 성장의 과실이 구석구석 닿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방향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참석해 “세계 모든 사람이 우리 상품의 이름을 대면 알 수 있는 시대를 맞은 데에는 전경련 회원 여러분이 중심이 됐다”고 축사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소득이 불과 80~90달러 밖에 되지 않던 시절에 전경련이 창립됐고, 고 이병철(삼성) 회장, 고 정주영(현대) 회장, 고 구인회(LG) 회장 같은 선대의 큰 기업가들이 이 나라의 경제를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이 전경련을 보는 눈이 대기업 이익을 대변하는 이익단체로 오인받을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며 “시장이 진화해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전경련은 이날 ‘미리 가본 대한민국’ 국민보고대회를 열어 ‘2030년 GDP 5조 달러, 1인당 국민소득 10만 달러, 세계 10대 경제강국’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전경련 회장단에선 허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16명이 참석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각각 해외출장과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

글=심서현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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