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에 음료·빙과업계 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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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청량음료, 맥주, 빙과류생산업체들이 신바람이 났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예년에 비해 무더위가 15일 가량 빨리 찾아와 음료, 빙과 등 관련제품들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무더위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빙과업계 = 빙그레, 롯데제과 등 관련업체들은 때이른 무더위가 닥치자 작년보다 품목에 따라 15-20%의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올 여름엔 빨아먹는 '펜슬류'제품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제과의 경우 이달들어서만도 빙과류 부문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늘어난 35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빙그레도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가량 늘어난 하루 평균 18만상자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생산능력을 늘리고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음료업계 = '게토레이' 등을 생산하는 제일제당의 경우 무더위 덕택에 최근 관련제품의 출고량을 작년보다 20% 정도 늘렸다. 또 '솔의 눈,' '이슬처럼' 등 다른 제품들의 판매도 동반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TV광고 횟수를 대폭 늘리고 할인점 등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대형유통망에 대한 판촉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도 신제품인 홍차 '타히티'가 하루 평균 5만상자의 출고량을 보이고 있으며 주력제품인 커피음료 '싼타페' 역시 작년보다 25% 가량 늘어난 월 50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롯데칠성도 주력인 '칠성사이다'를 포함해 관련제품의 월평균 판매신장률이 예년보다 20% 이상 될 것으로 보고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맥주업계 = 두산(OB맥주)과 하이트맥주 등 관련업체들도 일찍 찾아온 무더위 덕택에 작년보다 평균 10% 이상의 판매신장세를 점치고 있다. 두산은 최근들어 하루 평균 27만상자(카스맥주 포함)를, 하이트맥주 역시 30만상자의 판매고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업체는 맥주를 즐겨 찾는 신세대 등을 겨냥해 경기장 주변에서 관람객들을 상대로 한 스포츠마케팅을 강화하고 휴양지 등지에서 무료시음회와 경품행사 등을 전개하는 등 특수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무더위가 예년보다 2주 가량 일찍 찾아든데다 무더위 기간도 길 것으로 예상돼 관련업체들은 이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고 영업활동을 강화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관련업종들은 예년보다 평균 10% 이상의 신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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