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vs 9 → 43 vs 28 … 박원순·박영선 격차 좁혀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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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1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서울시민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야권 단일후보 여론조사 결과 박원순 변호사(42.8%)가 민주당 박영선 의원(28.3%)을 14.5%포인트 차로 앞섰다. 민주노동당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은 1.4%, ‘모름·무응답’은 27.5%였다. 추석연휴 직후인 지난달 17일 중앙일보의 범야권 후보 선호도 조사에선 박 변호사 46.0%, 박 의원 9.0%로 37%포인트의 격차가 났었다. 보름 만에 급속히 차이가 좁혀진 셈이다.

 야권의 경선 방식에 따라 ‘모름·무응답’을 제외한 지지율을 백분율로 환산하면 박 변호사 59.0%, 박 의원 39.0%로 지지율 격차는 20%포인트 차였다.

 야권은 1~2일 단일후보 경선 두 번째 관문인 일반시민여론조사(30% 반영)를 벌였다. 이 결과가 중앙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하게 나올 경우 박영선 의원이 승부를 뒤집으려면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될 세 번재 관문인 시민참여경선(40% 반영)에서 대략 25%포인트 차 이상 박원순 변호사를 눌러야 한다. 경선 첫 관문인 지난달 30일 TV토론 배심원단 평가(30% 반영)에서 박원순 변호사(54.43%)는 박영선 의원(44.09%)을 앞섰다. 배심원 평가에서 10.34%포인트 뒤진 박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20%포인트 정도 뒤질 경우 장충체육관 현장투표에서 ‘60 대 35 게임’ 정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최근 두 사람 간 여론조사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박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차이를 유지하고, 현장투표에서 6대 4 정도로 박 변호사를 앞서면 역전극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선 두 사람 간 지지율 격차가 3~7%포인트 정도로 좁혀지기도 했다.

 박 변호사 측과 경선룰 협상을 담당했던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은 “3만 명의 선거인단 중 1만 명쯤 투표장을 찾는다고 가정할 때 6000명만 박 의원을 찍으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 관계자는 "박원순 변호사가 아름다운 재단에 관여하면서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받았던 사실이 2일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 간 가상대결에선 박 변호사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과 박 변호사가 서울시장 후보로 맞붙었을 경우 나 최고위원 37.4%, 박 변호사 42.0%였다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이다. 지난달 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나 최고위원 37.0% 대 박 변호사 45.8%로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8.8%포인트)이었다.

 나경원 최고위원과 박영선 의원이 대결했을 때도 39.8%(나경원) 대 36.9%(박영선)로 오차범위 내 혼전 상황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고, 유선전화 RDD(임의번호 걸기)를 이용한 CATI(컴퓨터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0.1%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박신홍 기자

아름다운 재단 후원 기업

① 참여연대 비판 받은 대기업

- 교보생명(2003년부터 7년간 47억 )

- 한화 계열사(2004년부터 3년간 10억 )

▶ 박 변호사 측 해명

“기부 후에도 참여연대의 한화그룹 교보 인수 비판 계속”

② 좋은기업지배구조 연구소(CGCG) ‘우선감시대상’ 선정 대기업

- 태평양 (96억여원)

- 현대차그룹 (12억4000만원)

- 신한금융지주 (9억5000만원)

- 포스코 (8억9000여만원)

- LG생활건강 (8억9000여만원)

- 현대모비스 (8억여원)

- SKT(2억원) 등 11개 기업에서 10년간 148억원

▶ 박 변호사 측 해명

“CGCG와 아름다운 재단은 무관”

“기부금 사용은 재단 배분위원회에서 결정 후 인터넷 공개. 한 푼도 개인적으로 쓰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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