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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남자의 자격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38호 02면

존 웨인도, 게리 쿠퍼도, 그리고 스펀지 밥도 이 말을 했습니다.
“남자는 남자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해.”
얼마 전 출간된 『남자의 자격-남자가 알아야 할 모든 것』(지상사)이라는 책을 들춰보다가 ‘남자가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차를 잠깐 봤습니다. ‘맥주 만들기’ ‘팬케이크 뒤집기’ ‘벽에 구멍 뚫기’ ‘산토끼 잡아먹기’ ‘면도칼로 면도하기’ ‘병따개 없이 맥주병 따기’ ‘가락으로 휘파람 불기’ ‘여자가 운전하는 동안 조용히 있기’ ‘굴착기 운전하기’ 등등-.

슬며시 웃음이 나왔지만, 기실 남자라면 알아둬야 할 법한 내용들이었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무엇보다 남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겠죠. 타이타닉이 침몰할 때도 “여자와 아이들 먼저”라고 외쳤다지 않습니까.

최근 우리 사회를 분노로 들끓게 하고 있는 ‘도가니’ 열풍의 실제 사건을 들여다보면,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는 그런 짓을 저지른 자들이 아무 죄의식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더 큰 문제는 우리 주변에서 그런 일들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는 거죠. 그런 ‘남자 자격 미달자’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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