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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작품 사진’ 대한항공 CF 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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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조양호 회장이 촬영한 태백산(위)과 장승(아래)사진. 이 작품들은 대한항공 CF에 쓰이게 된다.

프로급 수준의 사진 실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조양호(62)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찍은 사진이 대한항공 CF에 등장한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이 국내 명소를 여행하면서 틈틈이 촬영한 사진을 대한항공 취항지 광고인 ‘우리에게만 있는 나라’에 사용한다고 30일 밝혔다. 조 회장의 사진은 다음 달 중순께 CF로 방영될 ‘조양호의 자랑’ 1편과 ‘대한항공의 자랑’ 3편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양호의 자랑’ 편에 나오는 사진은 북한산 정상 바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조 회장의 경영철학인 ‘항상 변화하며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더 나은 미래를!’이라는 글귀와 함께 등장한다. ‘대한항공의 자랑’ 3편은 ▶신라시대 의상을 향한 선묘 아가씨의 짝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주 부석사 ▶눈을 크게 뜨고 마을 사람들의 안녕을 바라는 장승 ▶태백산에서 바라본 산맥의 풍광을 담았다.

 조 회장의 사진 취미는 중학교 시절 선친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으로부터 카메라를 선물받으면서 시작됐다. 취미가 같은 부자(父子)는 사진으로 소통했다.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다니며 대화를 나눴다. 이런 ‘사진 소통’은 조 회장의 아들 조원태(35·전무)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에게 이어졌다. 조 전무 역시 사진 촬영을 즐긴다. 조 회장은 2009년 출간한 사진집에서 “아버지에게서 받은 카메라로 사진을 담던 추억이 가슴속에 선연하다. 이제 아들과 그 전통을 이어나간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진 촬영에서 얻은 취미는 기업 경영에도 접목됐다. 조 회장은 매년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새해 달력을 제작해 외국 기업 대표나 주한 외교사절 같은 국내외 지인에게 선물한다. 또 사진 분야에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젊은 사진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호를 딴 ‘일우 사진상’을 2009년 제정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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