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하반기 키워드는 ‘고객확대·경영효율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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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김정태 행장)은 올해 4년 만에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당기순이익 8716억원을 올렸다. 실적 개선을 위해 제시한 하반기 경영 키워드는 고객 확대와 경영 효율성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

특히 활동고객 수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활동고객이란 수신 30만원 이상이거나 대출 실적이 있어서 은행과 실제 거래하는 고객이다. 지난해 말 하나은행 전체 고객 870만 명 중 활동고객 수는 320만 명 정도. 하나은행은 이를 올해 안에 400만 명까지 늘려간다는 목표이다. 국내 은행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만큼 양적인 팽창보다는 질적인 성장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타깃 고객별 특성화된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전략이다.

또 온라인 분야에서 하나은행을 최강으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올 들어 하나은행은 인터넷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인터넷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분야가 성장해 갈 것으로 보고 스마트폰 뱅킹에서도 계속 앞서가고 있다. 장기 고객 확보를 위해 우량한 주거래 기업을 유치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만큼 우량 중소기업 잡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예대율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하나은행은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금리성 예금의 비중을 확대하고, 장기 적립식 예금과 자동이체 불입액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고객을 유치하는 것 못지않게 거래 고객을 통해 올릴 수 있는 수익성을 높이는 것도 관건이다. 하나은행은 확보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크로스셀링(교차 판매)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예금 고객에게 펀드나 보험, 신용카드 등을 판매하는 식의 영업전략이다.

국내외 금융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적극적인 연체관리로 지난 2분기 연체율이 0.49%로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분기 말보다 0.35%포인트 떨어진 1.22%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08년부터 중국인 전용 창구를 만든 데 이어, 최근엔 안산에 베트남인 전용 창구도 개설했다. 중국어, 몽골어, 베트남어를 이용할 수 있는 다국어 폰뱅킹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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