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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시대 ⑦ 한식 캠핑 요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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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추장 양념을 바른 오징어를 굽는 내내 고소하고 새콤달콤한 냄새가 캠핑장에 진동한다.
2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 캠핑장, 뜨끈한 국물이 절로 생각날 때 백합탕을 추천한다.
3 김치밥 하나면 다른 반찬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 김치볶음밥보다 깔끔한 맛으로 아침 메뉴로 딱 좋다.
4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치즈 누룽지 주먹밥. 아이들의 젓가락질이 끊이지 않는다.
5 쇠고기 야채말이로 맛과 영양을 동시에 챙기자.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사진제공=윤은숙)

캠핑하면 활활 타오르는 그릴 위에 올려진 통구이 바비큐가 생각난다. 어둑어둑해진 저녁시간, 온 캠핑장이 바비큐 냄새로 가득 차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계속해서 먹다 보면 물리게 마련이다. 적정한 온도에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구워야 하는 바비큐는 캠핑 초보자에게는 의외로 시련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캠핑 요리 절대가이드』(삼성출판사)의 저자 윤은숙(43)씨로부터 추천을 받아 캠핑에서 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한식 먹을거리를 찾아봤다.

윤은숙씨는 “소박한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의 한식 메뉴 몇 가지만 준비하면 맛과 영양 둘 다 챙기는 건강한 캠핑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홍지연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윤은숙씨(왼쪽)가 캠핑 온 가족에게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한식을 소개하고 있다. 캠핑카 촬영 협조 두성캠핑카(1577-3318) 신동연 선임기자 sdy11@joongang.co.kr

# 오징어 양념구이

“오징어 양념구이의 가장 큰 매력은 간단한 조리법입니다.”

 윤은숙씨는 오징어와 미리 준비해 온 양념이 담긴 통을 화롯대 옆에 꺼내 놓으며 말했다. 양념장은 고추장·고춧가루·간장·청주· 물엿·다진 마늘·참기름·후춧가루 등 갖은 양념을 넣고 섞어 만든다. 오징어는 배를 가르지 않고 내장만 제거해 통으로 다듬으면 준비 끝이다.

 칼집을 낸 오징어를 앞뒤로 뒤집어가면서 익힌다. 석쇠에 오일을 살짝 발라 놓으면 오징어가 달라붙지 않는다. 오징어가 다 익어갈 때쯤 양념을 골고루 발라주고 양념이 타지 않게 뒤집어주면서 구우면 완성이다. 석쇠에 구워 먹는 재미가 있어 캠핑장에서는 제격이다.

# 김치밥

조금 여유를 부리며 맞이할 수 있는 캠핑장에서의 아침. 슬슬 공복감은 밀려오지만 아침식사 차리기는 귀찮고 메뉴 고민에 빠진 엄마를 위해 윤씨는 주저 없이 김치밥을 추천했다. 김치볶음밥과 재료는 비슷하지만 조리법이 다르다. 기름에 볶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김치를 넣고 밥을 하기 때문에 깔끔한 맛을 낸다.

 일단 쌀을 인원수에 맞게 불려 놓는다. 쇠고기는 간장, 설탕, 빻은 마늘로 양념한 다음 살짝 볶는다. 이어 김치와 참기름을 넣고 더 볶는다. 그 다음 물 2컵(종이컵 200mL)을 붓고 불린 쌀을 넣는다. 냄비에 김이 최고로 오르기 시작하면 불을 중간으로 줄이고 5∼8분 가열한다. 마지막으로 5분간 약한 불에 뜸을 들이면 완성된다. 특별히 다른 반찬을 준비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 백합탕

캠핑 요리의 핵심은 만드는 법이 간단해야 한다. 그렇다면 백합탕이 빠질 수 없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의 캠핑장, 어둠이 깔리면서 기온이 뚝 떨어진다. 아이고 어른이고 따끈한 국물이 절로 생각나는 때다. 백합탕은 따로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어 캠핑장에서 먹는 국물 요리로 최고다.

 백합탕에 필요한 재료는 백합 300g, 쪽파, 건 고추 2분의 1개, 단 3가지뿐이다. 어떤 양념조미료도 필요 없다. 물 500g에 백합을 넣고 끓인다. 물이 끓으면서 생기는 거품을 제거해주고 백합이 익어 입을 벌리기 시작하면 쪽파와 고추를 썰어 넣는다. 따로 소금을 넣지 않아도 간이 잘 맞는다. 따끈한 국물 맛이 시원해 계속해서 수저가 간다.

# 치즈 누룽지 주먹밥

치즈 누룽지 주먹밥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다. 캠핑에서 밥 양을 조절하지 못해 남은 밥을 활용할 수도 있고 잔 재료를 섞어 넣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재료로 밥, 밥에 비벼 먹는 조미료, 피자치즈, 포도씨유가 필요하다. 스킬렛(무쇠로 만든 프라이팬)을 이용해도 되고 일반 프라이팬을 써도 된다.

 스킬렛에 기름을 조금 두른다. 조미료를 넣은 밥을 팬 전체에 고루 펴준다. 그 위에 피자치즈를 뿌리고 약한 불에 은근하게 구워준다. 불을 세게 했을 경우 위에 있는 치즈는 녹지 않고 바닥이 먼저 타버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치즈가 녹으면 반을 갈라 접는다. 한 번 더 앞뒤로 구워주면 완성된다. 일반 프라이팬을 이용할 경우 약한 불에서 뚜껑을 닫고 치즈를 녹인다. 다 녹으면 앞뒤로 뒤집어 구워 수분을 빼면 된다.

# 쇠고기 야채말이

영양까지 챙겨주는 간식으로 쇠고기 야채말이만큼 좋은 것이 없다. 집에서는 야채를 먹지 않던 아이들도 밖에 나오면 곧잘 먹는다. 단백질과 비타민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건강 간식인 쇠고기 야채말이는 조리법도 간단하다. 형형색색의 야채가 식욕까지 돋운다.

 재료는 얇게 썬 살치살, 팽이버섯, 미니파프리카, 쪽파, 전분, 소금, 후추 등이다. 살치살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 간을 한다. 야채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고기 위에 얹고 굴려서 만다. 윤씨는 “끝부분에 전분을 묻히면 구울 때 풀어지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9월의 캠핑장 ┃ 캠핑 허브밸리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에 위치한 캠핑 허브밸리는 규모 4만5000평에 하루 400여 명 수용이 가능한 사설 캠핑장이다. 캠핑사이트는 잔디와 오솔길, 데크사이트 등으로 다양하게 조성돼 있어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캠핑장 내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도서관과 아이들 30명 정도가 한꺼번에 영화를 볼 수 있는 소규모 영화상영관 ‘시네마 천국’도 있다. 여름에는 근처 냇가에서 다슬기도 잡을 수 있어 자연 체험을 하려는 가족 단위 손님이 많다. 최근 개장한 카라반 파크에는 카라반 5대를 마련했다. 따로 텐트나 테이블 등 장비를 가져오지 않고도 간편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잔디사이트 1박 3만2000원. 오솔길사이트·데크사이트 1박 3만5000원. 4인 기준 카라반 이용요금 1박 15만원. 010-7174-8338. cafe.daum.net/herb2u

9월의 캠핑장비 ┃ 랜드코펠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랜드코펠은 가볍고 내구성이 좋다. 녹스는 것을 막기 위해 코팅막을 입혀 사용기간을 늘렸다. 프라이팬에는 일반 가정에서 쓰는 것과 같은 코팅 처리를 해 조리할 때 음식이 눌러붙지 않는다. 캠핑 규모에 따라 2~3인용, 5~6인용, 7~8인용, 10~11인용 네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코펠을 고를 때는 실제 인원수보다 여유 있는 세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야외에 나가면 설거지를 하는 것이 불편하고 집하고는 달리 부자재가 부족해 한번 요리할 때 더 많은 식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했을 때 7~8인용을 사용하는 것이 알맞다. 7~8인용은 4.2L, 2.8L, 1.8L 코펠과 프라이팬, 스테인리스 주전자, 접시 4개, 그릇 7개, 국자와 주걱, 야채 바구니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4만4000~1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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