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교도소 '인권유린 심각' 보고서

미주중앙

입력

LA카운티 교도소 재소자에 대한 인권유린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는 28일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LA연방지법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해 각종 인권유린 사례를 폭로하고 이 같은 사례가 빙산의 일각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최대 규모인 LA의 교정시설이 인권 부문에서 최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는 교도소 간부들이 우편물을 훔쳤다고 지목한 한 죄수를 벌거벗은 상태로 복도를 기어다니게 하는가 하면 스페인어로 그를 동성애자라며 놀려 대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전직 재소자는 간부들이 정신병을 앓는 재소자를 괴롭히는데 항의하는 자신을 독방으로 데려가 벽에다 머리를 수차례 부딪히는 등 집중적인 구타를 당했다고 고발하기도 했다.

ACLU 관계자는 "교도관들은 죄수들을 학대하고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다"며 "더욱 기가 차는 것은 앞으로 계속 그렇게 해도 된다는 그들의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교도소의 총책임자인 리 베카 LA카운티 세리프 국장은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였지만 사실로 확인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며 교도소에서 구조적인 인권침해 사례는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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