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박정환과 천야오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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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본선 32강전> ○·천야오예 9단 ●·박정환 9단

제9보(89~97)=바둑이 유리하지만 천야오예는 계속 최강의 드라이브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박정환과 천야오예는 한·중 천원전에서 맞붙었다. 첫 판을 천야오예가 이겼지만 박정환이 내리 두 판을 이겨 2대 1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천야오예는 그때의 아픔을 배로 갚으려는 것일까. 천야오예는 한 때 일인자 자리를 보장받은 최고의 신예였다. 2007년 LG배 결승에 올랐을 때의 나이는 불과 17세. 구리에게 졌지만 우승했다면 이창호 9단이 세운 최연소 세계대회 우승 기록(17세)과 아주 근접한 기록을 세울 뻔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 4년간 위로는 이세돌이나 구리를 넘어서지 못했고 오히려 무수한 ‘1990년대생’의 추격에 휘말리게 됐다. 그래서 90년대생의 선두주자 박정환을 만나면 더욱 사나워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박정환과의 상대 전적은 4승2패.

 89부터 94까지는 외길이다. 95, 97로 파호한 것도 외길이다. 흑 대마는 백을 잡지 못하면 죽는다. ‘참고도 1’처럼 수상전을 하면 두 수 늘어진 패. 그러나 ‘참고도 2’처럼 백1로 하나 먹여쳐 두면 한 수 늘어진 패(흑6 이음). 정답인 ‘참고도 2’를 선택한다 해도 늘어진 패니까 백은 거의 죽었다. 그러나 흑도 하변이 크게 손상돼 잡아도 적자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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