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찍고 부산·세종시 … 가을 ‘분양 꽃’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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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분양될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저층 주민들의 주거 쾌적성을 높이기 위해 1층 바로 앞에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사진은 조감도.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분양될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저층 주민들의 주거 쾌적성을 높이기 위해 1층 바로 앞에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사진은 조감도.

답답한 전망, 적은 일조량, 사생활 침해 등으로 미운오리 신세였던 저층 아파트가 백조로 변신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그동안 1층을 필로티로 조성하는 등 획일적인 특화전략에 치우쳐 왔으나 최근에는 아파트 저층부를 특화한 건축공법과 평면특화 등을 적용하면서 오히려 웃돈까지 형성되고 있는 추세다.

 업계 전문가들은 “1층 필로티 설계는 건설사마다 기본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고령인구 증가로 저층을 선호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저층부 특화 설계가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기존 1층 특화에서 플러스 알파(+α)를 도입한 아파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이전까지의 필로티 설계와 달리 경관 녹지를 조망할 수 있는 1층을 공개했다.

 1층의 일부 가구를 필로티로 꾸미고 실제 1층은 2층부터 시작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저층 가구들의 조망권 확보를 위해 지상에는 휴양림과 소규모 공원 등을 설치했다.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 관계자는 “주차장을 지하로 옮기고 지상 공간은 휴양림, 소규모 공원 등 조경 시설을 조성해 1층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조망권을 선보일 예정으로 수요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저층 아파트라도 이제는 범죄의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에 들어서는 다대 롯데캐슬 블루는 저층가구의 보안을 강화했다. 아파트 전 층에 거실 동체감지 센서를 적용했으며 특히 최저 2개 층에는 적외선 감지기를 설치했다. 적외선 센서를 통해 침입자를 조기 발견할 수 있어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동부건설이 9월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서 선보이는 계양센트레빌 2차도 저층 가구의 사생활보호 강화에 역점을 뒀다.

 1~2층의 거실창문을 컬러강화유리로 시공해 안에서는 밖이 잘 보이는 반면 밖에서는 실내가 잘 보이지 않게 설계했다. 전주 송천 한라비발디는 모든 동에 필로티 설계를 적용하고 1층에 입주민 편의공간인 로비라운지를 설치했다.

 여기에 외부에서 투입하고 내부 로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양쪽개방형 우편물 수취함을 만들어 보안성을 강화했다. 채소를 심고 텃밭을 가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아파트도 있다.

 피데스개발과 우미건설이 이달 중 분양할 목포 우미 파렌하이트 아파트는 1~3층까지 테라스하우스와 같은 효과를 받을 수 있다.

1~2층에는 화단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20㎡의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고 1~2층의 늘어난 면적으로 인해 3층은 자연스럽게 테라스 공간을 얻게 된다.

이 밖에도 SK건설은 2층 평면을 33m²내외의 소형 원룸 주택들로 분할하고 남는 자투리 공간과 1층을 연계한 독특한 복층형 펜트하우스를 차후 분양하는 단지에 적용할 계획이다.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팔 때에도 제값을 못 받던 저층 아파트였지만 최근 특화된 설계가 속속 도입되면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며 “실제로 용인과 일산의 저층 특화설계 아파트 저층부 가구에도 수천만원의 웃돈이 형성될 정도”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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