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바다 속에 2327척의 배가 침몰된 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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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우리 바다에 2327척의 선박이 침몰돼 있고 이중 395척만 인양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이찬열 위원(민주당)은 27일 국토해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침몰 선박에 대한 인양률이 미흡해 환경 대재앙을 불러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에 따르면 2010년 말 현재 우리나라 연안에서 침몰된 선박은 2327척으로 이중 인양된 것은 17%(395척)에 불과했다. 현재 1753척이 바다 밑에 있는 셈이다. 특히 미인양 선박 중 100t 이상 선박이 216척에 달한다. 유조선 5척, 가스운반선 2척, 화학물질 케미칼탱커 1척, 화물선 80척이 포함돼 있다.

이 위원은 “침몰 선박은 바다 속에서 부식이 빠르게 진행돼 잔존 연료유나 선적 화물의 유출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제2의 태안 기름유출과 같은 막대한 해양 오염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연안 해역은 양식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어업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침몰 선박이 어민들의 생계는 물론 국민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선박의 종류와 선적 화물이 알려지지 않은 배도 105척에 달하고, 이 중 100톤 이상의 배가 무려 24척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위원은 “해당 선박에 유해 물질이나 폭발성 강한 물질이 선적되어 있을 수도 있는 만큼 반드시 조사에 착수해야한다” 고 주장했다.

침몰된 선박은 국내 최대 수출입 관문인 부산항과 그 진입수로에 12척, 인천항에 18척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국적으로 항구 내부에도 33척, 선박이 다니는 수로에 39척이 침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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