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시리아 사이버부대에 해킹?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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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해킹 당한 미 하버드대 웹사이트의 모습

미국 하버드대 웹사이트가 해킹 공격을 당했다. 범인은 바샤르 알아사드(46) 시리아 대통령을 추종하는 세력으로 보인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하버드대 웹사이트는 26일 오전(현지시간) 자신들을 “시리아 사이버 군대”라고 밝힌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당시 몇 시간 동안 군복을 입고 있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모습과 시리아 국기가 웹사이트 메인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들은 또 하버드대 웹사이트에 남긴 글을 통해 미국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현재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 상황과 관련, 미국이 이들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시리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지지하는가? 그렇다면 2300만명의 시리아 국민들은 모바일 폭탄으로 응징할 것”이라는 글도 남겼다. 시리아에선 지난 3월부터 발생한 반정부시위를 정부가 유혈진압해 지금까지 최소 2700명이 숨졌다.

하버드대 측은 사고 발생 몇 시간 뒤 웹페이지를 정상화 시켰다. 복구 직후 학교 측은 “이번 사건이 고도의 기술을 가진 개인 또는 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누구의 소행인지는 "조사중" 이라고 밝혔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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