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밋 구글 회장 노트북은 애플의 ‘맥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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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미 상원 반독점 분과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슈밋 회장이 증인석에 앉아 애플의 맥북 에어를 사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BMW 최고경영자가 아우디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면?’

 이런 상황을 연상케 할 만한 작은 해프닝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세계 검색시장의 최강자이자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진영’을 이끄는 구글의 에릭 슈밋 회장이 라이벌 회사인 애플의 ‘맥북 에어(MacBook Air)’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

 시넷을 비롯한 외신들은 미 상원 반독점 분과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슈밋 회장이 청문회 중 애플의 맥북 에어를 사용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슈밋 회장은 사진기자들에게 노트북을 열어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맥북 에어를 만든 애플사는 구글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중 하나다. 게다가 구글은 크롬 노트북이라는 자체 모델을 가지고 있다. 외신들은 “가장 강력한 IT 회사 중 하나인 구글의 리더가 사용하는 노트북이 무엇인지 보여줬다”며 “슈밋 회장이 크롬을 집에 두고 나온 것 아닌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슈밋 회장의 맥북 에어 사용은 ‘의도된 연출’이라는 분석도 있다.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공개해 구글에 씌워진 독점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슈밋 회장은 2006년 8월부터 3년여간 애플의 이사회 멤버였지만, 구글과 애플의 사업부문이 겹친다는 이유를 들어 사임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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