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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대형 마트 커피믹스 시장 10% 점유 … 2위 올라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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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출시한 ‘프 렌치카페 카페믹스’. 이 제품은 크리머에 진짜 우유를 넣어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남양유업이 커피시장에 진출하며 출시한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마트 커피믹스 시장에서 10% 이상의 판매 점유율을 올리면서 네슬레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30여 년 만에 커피믹스시장의 구도를 재편한 것이다. 이 제품은 2014년 매출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남양유업이 총력을 기울여 개발한 제품이다. 개발 당시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크리머에 우유가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우유 대신 ‘카제인나트륨’이라는 화학적 합성품이 우유 역할을 하고 있었다. 크리머에 우유가 들어 있을 것이란 소비자들의 예상과 정반대였다.

남양유업은 진짜 우유를 넣은 크리머에 대한 연구 개발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우유를 넣은 크리머를 만들기란 상상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우유에서 추출한 단백질인 카제인과 나트륨으로 만든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은 식품 유화제의 역할을 겸한다. 카제인나트륨을 사용한 크리머는 제조하기도 쉽고 물에도 잘 녹지만 진짜 우유는 카제인나트륨과 달랐다. 식물성 기름이 주성분인 크리머 원액에 생우유를 넣을 경우 잘 섞이지 않고 위쪽에 둥둥 뜨는 현상이 발생했다. 가까스로 크리머와 우유를 섞는 데 성공했다 해도 크리머를 물에 다시 녹이는 과정에서 우유 속 단백질이 뭉치는 응고 현상이 발생했다.

남양유업의 커피 개발팀은 수천 번의 공장 실험을 계속했다. 연구원들이 3~4일씩 철야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연구에 1년여의 시간을 쏟아붓고 나서야 고유의 우유맛을 재현한 진한 크리머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커피제품의 품질과 풍미를 한 차원 높일 수 있었다. 특허도 출원했다.

남양유업은 업계 최초로 제품 낱개 하나 하나를 질소 충전해서 포장하는 신기술도 도입했다. 제품에 질소를 충전함으로써 산소와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제품의 산화 현상을 방지했다. 고급 아라비카 원두의 고급스러운 풍미를 소비자가 제품을 개봉하는 순간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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