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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희 기자의 '미국 휴대전화 원가분석'

미주중앙

입력

현대인에게 휴대폰은 생활 필수품 이상의 의미가 있다. 불과 십수 년 만에 생활 문화를 가장 많이 바꾼 문물이다.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고 사진을 찍어 추억을 기록하고 녹음을 통해 증거를 남기기도 한다. 역설적이게도 전화선이 없는 와이어리스(Wireless) 전화기를 사용하면서 사람들은 네트워크상에서 온라인(OnLine) 상태가 된다. 생활 필수품으로 초등생들도 들고 다니는 휴대폰 통화의 원가를 따져봤다.

휴대폰 업계 1위는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다. 사용자가 1억630만명이나 된다. 미국인 3명중 한명은 고객인셈이다. 버라이즌 고객수만 봐도 미국 비즈니스시장이 정말 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직원이 8만2000명이나 되는 이 회사는 일반 소비자용 휴대폰서비스부터 모빌TV 위성전화 대여업까지 하고 있는 거대 기업이다. 지난 1분기 매출은 269억달러에 순익은 32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렇게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는 회사지만 가장 싼 휴대전화 플랜은 전화기 1대로 한달에 450분을 쓰는 39달러99센트짜리 플랜이다. 이 플랜은 $39.99 / 450분이므로 분당 8.88센트가 된다.

하루는 24시간이지만 버라이즌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각각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가 피크타임(peak time)이라 부르며 통화료를 부과한다. 피크타임이 아닌 시간은 통화시간 계산에 넣지 않으므로 계산에서 일단 제외했다.

1개월에 피크타임은 14시간 X 22일=308시간이다. 308시간 동안 1분에서 2분 정도 통화할 경우 450분이 가득차게 돼서 이럴 경우 분당 8.88센트가 된다. 이는 또한 하루에 20분 정도 통화하는 것과 같다.

그 다음 단계가 900분 59달러99센트 플랜 다시 말해서 하루에 40분 정도 통화할 경우로 위 계산대로 하면 6.66센트까지 떨어진다.

반면 무제한 통화 69달러99센트의 경우 재미있는 결과가 도출된다. 피크타임 308시간으로 분으로 나누면 총 1만8480분이 되므로 분당 0.37센트가 된다.

요즘 패밀리 플랜이 대세라고 한다. 가족끼리 큰 시간을 나눠쓰는 플랜이다. 당연히 1대씩 한 플랜을 갖고 있는 것보다 쌀 것이다. 가장 저렴한 플랜은 2대짜리 700분 69달러98센트다. 이 경우도 분당 9.99센트가 된다. 더 통화량이 필요하다면 1400분($89.98)은 분당 6.42센트 2000분($99.89)은 분당 4.99센트까지 내려간다.

2대 패밀리 플랜도 역시 무제한이 있다. 피크타임 308시간(1만8480분)으로 나누면 0.64센트가 나온다. 그러나 2대 무제한이므로 총 616시간으로 나눠야 한다.

결과는 1대 무제한 플랜의 0.37센트와 근사치인 0.32센트가 된다. 이런 플랜이 가능한 이유는 아무리 통화를 많이 하는 사람도 그 긴 시간 동안 연속적인 통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현실세계에서 하나 들어보자. 발렌시아에 사는 Y씨는 버라이즌 패밀리 플랜을 사용하고 있다. 총 4대로 프라이머리 라인에 3대를 붙였다.

통화요금은 패밀리 플랜 1400분짜리가 80달러 3라인은 27.97달러($9.99 X 3대)이므로 기본 요금은 107.97달러다. 피크타임과 등록된 번호끼리 무료 통화되는 '패밀리&프렌즈' 옵션 버라이즌끼리 무료인 '모빌to모빌' 옵션을 피크타임이라고 가정하고 사용 시간을 합하면 1204분이 나온다. 107.97달러/1204분은 8.96센트가 된다. 이런 수치는 1400분에 가까워질수록 8.96센트 아래로 더 저렴해진다.

물론 실제 청구서에 나오는 방식으로 2옵션을 적용해 피크타임(356분)만을 따져보면 더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다. 107.97달러 / 356분은 당연히 30.32센트가 도출된다.

사실 이런 결과는 가족끼리만 통화비용을 나눠쓰고 가족엔 부부와 아이 혹은 조부모가 있으며 이들의 사용 빈도는 다르다는 등 인구학적인 연구가 적용된 것으로 버라이즌 입장에선 한도로 묶어놨기에 옵션을 주든 안주든 청구서상의 차이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통화 원가는 자신의 한도 시간 안에서 하루에 20분 혹은 40분을 피크타임중에 쓴다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휴대폰 통화요금은 분당 10센트로 잡으면 무난하다. 물론 바쁜 현실세계에서는 이보다 훨씬 적은 시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450분 한도인데 피크타임 중 45분을 쓴다면 분당 1달러짜리 통화를 하고 있는 셈이고 패밀리 플랜에서 1400달러 플랜 중 가족들이 옵션을 적용하지 않고 350분을 쓴다면 분당 30센트짜리 통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한도 내에서는 쓰면 쓸수록 싼 전화를 쓰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Something about…

▶한대 팔면 얼마 남나=고객들은 휴대폰 판매점에서 대개 2년 계약으로 휴대폰을 공짜로 얻는다. 그러면 월 납부액에 플랜비용과 전화기값이 포함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판매점에서 전화기를 구매하여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휴대전화 한대의 가격은 대략 300~400달러 버라이즌 같은 통신사에서 판매점에게 지급하는 커미션은 플랜과 가격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400~500달러쯤 된다. 가장 수익성이 작은 전화기는 애플사의 아이폰이라고 한다. 이익은커녕 손해가 날 수도 있다고 한다. 700달러하는 전화기를 싸게 사기도 어렵고 버라이즌의 커미션도 좋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스마트폰은 얼마나 팔리나=현재 타운에서 판매되는 전화기는 전화만되는 단순 전화기와 사진기 역할이 가능한 피처폰을 합쳐서 '심플폰'이라 부르는데 심플폰과 스마트폰의 비율은 현재 1대1 비율로 팔리고 있다. 내년에는 심플폰과 스마트폰의 비율이 3대7정도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버라이즌 같은 통신사가 데이터플랜 판매를 위해서 심플폰의 종류를 대폭 줄이는 등 수익 좋은 스마트폰에 역점을 두고 있기때문이다.

▶무약정 선불 휴대폰은=2년 약정 계약이 싫은 사람들은 선불(Prepaid)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버라이즌에서는 무제한 월 50달러와 하루 99센트 하루 1달러99센트짜리 플랜이 갖고 있다. 무제한 월 50달러짜리 플랜은 분당 0.27센트꼴이다. 하루 1달러99센트 플랜은 하루 피크타임 14시간 X 60분은 840분이므로 0.23센트꼴이 된다. 하루 99센트짜리 플랜은 분당 10센트를 따로 계산한다. 월 30달러꼴에 통화 시간만큼 계산한다. 물론 패밀리 플랜 같은 것은 없지만 이 가격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

▶타회사 가격은=일반적으로 업계 1위의 가격이 가장 싸게 마련인데 이동통신업계는 예외에 속한다. 버라이즌이 가장 가격대비 통화량이 적다. 업계 2위 AT&T 와이어리스의 경우 버라이즌과 같은 39달러99센트(450분) 59달러99센트(900분) 69달러99센트(무제한)이지만 전달에 못쓴 통화시간을 다음달에 쓸 수 있는 '롤오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버라이즌에 비해서 시간을 더 준다고 볼 수 있다. 선불 휴대폰의 경우 AT&T엔 월 250분 25달러 플랜이 하나 더 있다. 업계 3~4위권인 티모빌의 경우는 월 500분 통화에 34달러99센트 플랜 월 500분 무제한 텍스트의 39달러99센트 플랜이 있다. 1위 버라이즌에 비해서 시간도 많고 값도 싼 편이다.

▶데이터 통신비는=버라이즌의 2GB 월 30달러가 기준이 됐다. AT&T는 월 25달러다. 티모빌은 통화플랜에 붙여 판매하지만 월2GB 15달러꼴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이전에는 무제한 데이터 플랜을 월 30달러에 서비스했다. 하지만 4G LTE가 선보이면서 네트워크 과부하를 우려해서 2GB에 25~30달러 정도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용량이면 일반 사용자들은 쓸 만하다.

▶패밀리 플랜으로 4라인 이용하면=패밀리 플랜으로 4라인을 이용하는 가정이 있다면 세금과 여러가지 제비용을 포함해서 대략 250~300달러를 가족 이동통신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형자동차 월 페이먼트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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