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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홍대 앞에 온다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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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가을을 수놓는 책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홍익대 주차장거리 일대에서 제7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www.wowbookfest.org)이 펼쳐진다. 파주출판단지에선 10월 1일부터 9일까지 ‘2011 파주북소리(www.pajubooksori.org)’가 이어진다. 같은 달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덕수궁은 ‘제4회 2011 서울북페스티벌(www.seoulbookfestival.co.kr)’로 물든다.

 ◆책으로 거리를 덮다=한국의 헤이온와이(hay-on-wye·영국 웨일스의 헌책마을)를 꿈꾸는 파주는 최고 규모의 축제를 벌인다. 260여 개 출판사와 1000여 명의 저자가 아흐레간 10만 독자를 만난다는 계획이다. 노벨문학상 110년사(1901~2010년)를 돌아보는 특별전도 열린다. 38개국으로부터 입수한 역대 수상자 107명의 초판본과 친필 편지·유품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유명 일러스트레이션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책을 설치작품과 함께 감상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와우북페스티벌은 예년처럼 홍익대 앞 주차장거리를 책으로 메운다. 100여 개 출판사와 40여 개 관련 단체,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특별행사 주제는 ‘만화세상’. 28일 ‘새로운 만화독서를 제안한다’는 세미나를 시작으로 거리도서전·타이포그라피전·웹툰작가 5인의 공개방송 등이 독자를 만난다.

 서울북 페스티벌은 도심 고궁에서 열리는 접근성이 강점이다. 1000여 권의 도서가 ‘궁애서(宮愛書)’라는 이름으로 석조전 앞 회랑에서 상시 전시된다. 각국의 다양한 책과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세계문화전 등 가족단위 나들이에 알맞은 이벤트가 풍성하다.

 ◆만나고 싶었습니다=오프라인 책 행사의 꽃은 저명 작가들과의 만남이다. 한국에서도 폭넓은 독자를 갖고 있는 프랑스 베스트셀러작가 알랭 드 보통(42)이 처음 내한한다. 보통은 10월1일 오후 와우북페스티벌에서 독자들과 만난다. 홍익대 인근 갤러리와 카페에선 28일부터 ‘와우북판타스틱서재’라는 이름으로 매일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서울북 페스티벌에선 김진명·정호승·안도현·권기봉 등의 작가를 초대했다.

 파주 북소리에는 헤이온와이 책마을을 만든 리처드 부스(73)가 참석한다. 인구 1400명의 작은 도시를 연간 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랜드마크로 변신시킨 그는 파주출판도시를 둘러보는 한편 출판인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연다. 고은 시인(10월1일), 김병익 문학평론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이상 10월4일)가 릴레이 인문 강연을 펼친다. 자세한 일정은 각 페스티벌의 홈페이지 참조. 행사 기간 동안 일부 도서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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