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L로 24㎞ 달린 자동차 연비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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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회사원 조상훈(40·사진)씨는 자동차 열쇠를 챙기기 전에 인터넷부터 본다. 목적지까지 정체 구간을 확인해 가장 경제적인 운행 코스를 찾기 위해서다. 1년여 전부터 시작한 일인데 이제는 완전히 몸에 뱄다. 이뿐만 아니다. 조씨의 차량 앞·뒤 범퍼 표면에는 무수히 많은 작은 돌기가 있다. 조금이라도 공기 저항을 줄여 연비를 높이기 위해 특수 코팅을 한 것이다. 이 돌기는 수영 선수들이 입는 전신 수영복의 표면과 비슷한 원리다.

 지난달 27일부터 2주 동안 계속된 ‘서울시 연비왕 선발대회’(서울시 주최)에 참가한 조씨는 20일 ‘서울 연비왕’에 선정됐다. 조씨는 L당 24.2㎞의 연비를 기록했다. 그가 모는 2008년식 포르테(1600cc)의 공인 연비는 L당 14.1㎞다. 연비를 73%나 향상시킨 것이다. 이번 대회는 특정 구간을 한 번 주행하는 것이 아니라 7일 이상, 300㎞ 이상 주행한 차량을 대상으로 했다. 실제 생활 속에서 얼마나 경제적인 운전을 하고 있는지를 보기 위한 것이다.

조씨는 “의식적으로 노력하다 보니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하지 않는 게 습관이 됐다”며 “주차도 가급적 지하 주차장에 한다”고 말했다. 뙤약볕 아래에선 연료가 자연증발을 하기 때문이라는 게 조씨의 설명이다.

최모란 기자

친환경 운전 10계명

▶경제속도(60~80㎞/h) 준수 ▶내리막길에선 관성 활용 ▶급출발·급가속·급제동 금물 ▶불필요한 공회전 안 하기 ▶에어컨 사용은 최소화 ▶트렁크는 가볍게 유지 ▶출발 전 교통정보 확인 ▶주기적 차량 점검·정비 ▶친환경 차량 선택 ▶유사 연료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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