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展 국내 기획한 애니메이션 데스크, 해외에서도 호평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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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월트디즈니특별전에서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애니메이션 데스크에 숨겨진 뒷이야기가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리서치 라이브러리(ARL)가 직접 기획, 월드 투어 중인 본 전시는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의 변천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데스크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애초부터 ARL 본사와 합의된 전시 컨텐츠가 아니었다. 기획 단계에 미국 현지 ARL을 방문했던 전시 기획사의 김희수 디렉터가 보관 중인 고전 애니메이션 데스크를 보고 아이디어를 낸 것. 그는 라이브러리 구석에 배치된 데스크가 전시회의 중요한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ARL에 설득, 제안해 총 3점의 데스크를 추가적으로 공수해오는 것에 성공했다.

그는 직접 월트디즈니 디자인센터와 라이브러리를 몇 차례씩 방문하여 아티스트들의 작업 환경을 보고 재연할 데스크의 주인공을 아이빈드 얼로 선정했다. 월트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화려한 배경그림이 표현된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메인 아티스트였던 아이빈드 얼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예술성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많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김 디렉터는 그의 책상을 최대한 유사하게 재현하고자 당시 얼이 사용했던 물감과 과슈 등의 브랜드 등을 고려해 직접 수집하여 책상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핸드워크와 디지털아트워크의 변환 시점에 있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와 <인어공주> 섹션에 위치한 애니메이션 데스크는 애니메이션 발전과정의 이해를 돕고자 배경그림을 그리는 책상과 레이아웃용 책상으로 구성하였다. 책상과 의자, 드로잉과 전등, 붓 등은 ARL에서 제공받았으나 그 외 전시된 팔레트, 물감, 연필깎이 등은 김 디렉터의 개인 소장품이다.

현재 월트디즈니 디자인센터에서 아티스트들이 보편적으로 사용 중인 CGI 아티스트 데스크는 대개 모니터 2대를 사용하는데 전시장에서 구현한 데스크는 작업방식의 이해를 돕고자 3대의 모니터가 사용되었다. 이는 관람객들이 별도 설명 없이도 전시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라푼젤 캐릭터의 긴 머리카락 제작과정을 연속으로 재생하고 있다.

김희수 디렉터는 “애니메이션 데스크는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역사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컨텐츠로써 기획되었다. 실제로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데스크를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물로 꼽고 있을 만큼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기획한 애니메이션 데스크와 CGI 아티스트 데스크는 다음 전시가 열리는 대만의 ‘국립역사박물관’ 관계자들이 직접 한국 전시장을 찾아 관람한 후 특별히 대만으로 공수할 수 있도록 ARL에 요청, 월드투어 콘텐츠로 추가될 예정이다.

월트디즈니특별전은 과거와 현재의 작업환경을 아티스트의 데스크로 재현한 것 외에도 1930년대 초기 미키마우스의 드로잉과 미발표작 <헨젤과 그레텔>의 컨셉아트를 포함, 1930~40년대 초기 단편영화 등을 한국에서만 특별히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작품 소개-애니메이션 데스크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1937)의 성공 이후, 월트디즈니는 버뱅크 스튜디오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새 스튜디오는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세스에 따라 디자인되었으며, 주변 빌딩들도 그에 따라 디자인되었다. 월트디즈니와 건축가 켐웨버는 여러 아티스트들을 만나 애니메이터의 이상적인 작업 환경에 대한 의견을 취합했다. 그 결과 화판의 높이, 선반과 서랍의 위치와 개수, 의자의 종류와 창문 높이까지 세심히 고려한 작업 책상이 완성된 것이다.

작품 소개-CGI 아티스트 데스크
오늘날 애니메이션 작업을 위한 책상은 컴퓨터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전자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여러 개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마우스, 디지털 드로잉 타블렛 등이 그것이다. 작업 공간은 피로를 줄이고 반복 동작에 따른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절한 높이와 위치에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되었다.


아티스트 소개-아이빈드 얼 (1916-2000)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주역인 아이빈드 얼은 원래 수채화를 주로 그리는 카드 디자이너였다. 월트디즈니 아티스트 존 헨치가 1951년에 얼을 애니메이터로 영입했다.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한 얼은 입사 후 2년 만에 색채 스타일리스트의 주임이 되었고,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스케치했다. 얼은 이 영화의 미술 감독의 자리에 오르면서 화려하면서도 이채로운 배경을 완성했으며, 지금까지도 훌륭한 애니메이터로 존경 받고 있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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