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 생각은 버려라 … 해외펀드, 과감한 워크아웃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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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걱정 없이 살았으면…”.

모든 이들의 꿈이다. 얼마나 있으면 ‘꿈이 이뤄질까’. 사람들은 20억~30억원이라고 답한다. 중앙일보가 ‘money&’ 섹션 발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 대상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일명 수퍼리치)’을 둔 프라이빗 뱅커(PB)다. 해당 금융회사에 10억원이 넘는 돈을 넣었으니 부동산 등 다른 자산을 합치면 이들이 가진 돈은 수십억원에 이를 것이다. 그렇지만 부자들도 걱정이 많았다. 상속·증여세 등 세금으로 인한 자산 감소를 막기 위해,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투자 자산의 손실 때문에…,

수퍼리치들의 5대 고민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알아봤다.

고란 기자

부동산 팔아야 하나

수익형 부동산은 좋은 투자처

미래 가치가 없는 부동산은 ‘애물단지’입니다. 빚까지 냈다면 더 큰 문제입니다. 빨리 부동산 다이어트를 해야 합니다.

 경험을 믿으세요. 그간 계산기 두드리지 않아도 돈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직감적으로 골라내지 않으셨나요. ‘부동산 불패’ 신화에 매달리지 마세요. 주거나 교육 환경, 교통 여건이 떨어지는 곳은 매도를 고려해 보십시오.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면 처분에 미련을 두지 마십시오.

 수익형 부동산에는 관심의 끈을 놓지 마세요. 경희대·중앙대·시립대 등 대학가 상권이나 2000가구 이상 배후 단지를 끼고 있는 아파트 상권 등에 위치한 상가 건물은 저금리 시대의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신한은행 고준석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

5년 된 해외펀드 마이너스인데

여러 지역·나라에 분산투자를

해외펀드는 ‘엑시트(탈출)’가 아니라 ‘워크아웃’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쏠린 쪽은 쳐내고 모자라는 쪽은 보충해야죠. 해외펀드는 국내펀드에만 투자했을 때 질 수 있는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투자자산의 대부분이 중국펀드라면 이를 팔아 국내펀드에 투자해야겠죠. 반대로 해외펀드가 하나도 없다면, 가입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겁니다. 또 해외펀드라도 한 국가보다는 여러 국가와 지역에 분산 투자해야 리스크가 적습니다.

 ‘매수 단가를 생각하지 마라’. 주식투자의 원칙 중 하나입니다. 해외펀드 또한 자산배분 차원이 아니라 ‘본전’ 생각에 마냥 들고 가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박준석 마케팅기획부 부장>

상속·증여세가 걱정

빚 함께 물려주면 증여세 줄어

증여는 50세부터 준비하세요. 상속세는 미리 증여한 재산을 합쳐 계산하는데, 사망일로부터 소급해서 10년 이내에 증여한 재산이 대상입니다. 그 이전에 했다면 과세 대상에서 빠지겠죠.

 가족 여러 명에게 분산 증여합니다. 상속세는 피상속인(망자), 증여는 받는 사람이 기준입니다. 30억원을 10명의 자녀에게 3억원씩 분산하면 상속은 30억원, 증여는 3억원을 기준으로 과세됩니다.

 배우자에게 먼저 증여하세요. 증여세 면제 범위가 6억원으로 가장 큽니다. 부동산은 ‘부담부증여’를 고려하세요. 빚까지 물려준다는 건데, 이렇게 하면 빚만큼 증여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증여세를 줄일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원종훈 wm사업부 세무사>

주가 바닥은 언제일까

비중 조절하며 기다리세요

밸류에이션(가치) 측면에서 주식이 많이 싸진 건 사실입니다. 일단, 주식을 들고 있다면 반등을 이용해 비중을 조절하세요. 위험자산으로 포트폴리오가 쏠려 있다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주식 비중을 조절하면서 앞으로도 실적이 기대되는 업종과 종목으로 교체하길 바랍니다.

 주식이 없다고 해서 매수를 서두르지는 마세요. 바닥이 아니라 무릎에서 산다고 생각하세요. 시장이 안정되길 기다린 뒤 분할 매수해 나가세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떨어졌다고 덥석 들어가거나, 시세가 끝났다고 외면하는 것 모두 좋지 않습니다.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따져 보세요.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 김도연 마스터pb>

금리 + α 안정적 상품 없나

원금 보장 ELS … 절대수익형 펀드도

먼저,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최근 급락으로 일부 ELS에 대한 손실 우려가 커졌습니다. 수익률은 좀 떨어지지만 불안한 시장에서 대안이 될 것입니다.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도 있습니다.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합니다. 지난달 급락장에서도 플러스 수익을 기록해 대안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자산의 대부분은 채권에 투자하고 10~30% 범위에서 공모주에 투자하는 공모주 펀드도 주목해 보세요.

 자산관리형 어카운트도 고려해 보시길. 단기투자 타이밍이나 종목 선택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거시경제 환경을 분석하고, 주식시장이 어떤 국면인지를 판단해 자산을 배분해 줍니다.

<한국투자증권 박진환 wm컨설팅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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