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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354> 4대강 16개 보 내달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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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대 강 사업이 다음 달이면 공사를 마무리한다. 2009년 11월 착공에 들어간 지 약 2년 만이다. 총 예산만 22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보니 국민적 관심이 남달랐고, 찬반 논란도 치열했다. 정부는 이달 24일 금강 세종보를 시작으로 16개 보를 단계적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다음 달 22일에는 이포보(한강)·공주보(금강)·승촌보(영산강)·강정고령보(낙동강) 4곳을 동시에 개방하는 행사도 갖는다. 완공을 앞둔 4대 강 16개 보를 공식 개방에 앞서 미리 살펴본다.

손해용 기자

한강 3개 보

한강에 세워지는 보는 이포보·여주보·강천보 3개다. 모두 경기도 여주군에 있다.

이포보는 16개 보 가운데 가장 빼어난 디자인을 자랑한다. 수도권에서의 접근성도 좋아 외국 정부 관계자들이나 취재진들이 방문하면 단골로 들르는 장소다. 수문을 올리고 내리는 7개의 ‘권양기(捲揚機)’는 여주의 군조(群鳥)인 백로의 알을 형상화했다. 이포보는 현재 3500여 가구에 전력을 대는 소(小)수력발전소도 시험 가동 중이다.

여주보는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인 세종대왕릉 인근에 있다. 그래서 세종대왕의 발명품을 테마로 설계됐다. 수위를 조절하는 가동보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형상화했고, 주변에 해시계인 ‘앙부일구’를 본뜬 인공광장을 조성했다. 충주댐과 팔당댐 중간에 있는 강천보는 황포돛배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특히 이들 한강 3개 보 주변의 자전거길은 자전거 매니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공식적인 4대 강 자전거길 개방에 앞서 탄금대→충주 조정지댐→남한강교→섬강교→강천보→여주보→당남지구→이포보→양평 양근리섬으로 이어지는 100㎞ 자전거 코스를 개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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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8개 보

낙동강에는 전체 16개 보 가운데 절반인 8개 보가 건설된다. 경북 상주시에 세워지는 낙단보는 지난해 10월 보물급으로 추정되는 고려시대 마애보살상이 발견돼 유명세를 치렀다. 그래서 낙단보의 수변공간은 불교문화를 주제로 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대구시 달성군과 고령군을 잇는 강정고령보는 16개 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길이가 953.5m나 되고 가동보 2개의 수문은 폭 45m, 높이 11.6m로 동양 최대다. 저수량은 운문댐(1억2600만t)과 비슷한 1억800만t이다. 3000여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소수력 발전시설도 가동된다.

구미시의 구미보는 360도 조망이 가능한 전망타워를 설치한 게 눈길을 끈다. 보 주변에는 어도관찰대와 자전거도로·야외학습장 등 생태학습장이 들어선다.

낙동강의 보는 해당 지역의 전설이나 지역 특성을 토대로 디자인된 곳이 많다. 경남 창녕과 합천을 연결하는 창녕합천보는 주변 우포늪에 서식하는 따오기를 상징하는 구조물을 올렸다. 상주시에 세워지는 상주보는 자전거를 주제로 디자인했으며, 주변 둔치를 따라 자전거길과 보행로를 조성했다. 칠곡군에 세워지는 칠곡보는 칠곡 가산바위 전설을 테마로 설계됐다. 창녕과 함안을 잇는 함안창녕보는 고니 날개를, 대구 달성과 고령을 잇는 달성보는 항해를 시작하는 크루즈선을 형상화했다.

금강 3개 보

금강에 세워지는 3개 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각 금남보·금강보·부여보로 불리다가 최근 세종보·공주보·백제보로 이름을 바꿨다. 지역 주민의 요청에 따라 보 이름에 지역의 대표성과 문화적 특성을 부여했다.

충남 연기군에 세워지는 세종보는 새로 조성되는 행정복합도시 세종시를 상징한다. 전국의 보 가운데 가장 먼저 완공돼 공개될 예정이다. 이곳 소수력발전소는 지난달 31일 전국 16개 보 가운데 최초로 상업발전을 시작하기도 했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기는 세종시에 공급된다.

충남 부여군에 건설되는 백제보는 말을 타고 백마강을 바라보는 계백 장군을 형상화했으며, 무령왕릉이 있는 충남 공주시 공주보는 무령왕을 상징하는 봉황을 표현했다.

영산강 2개 보

전남 나주에 세워지는 죽산보는 전국 16개 보 가운데 유일하게 배가 드나들 수 있는 통선문(通船門)을 갖췄다. 앞으로 고대 목선과 황포돛배가 이곳을 운항하게 된다. 영산강 뱃길이 복원되는 것은 1977년 영산포에서 마지막 배가 목포로 출발한 이후 34년 만의 일이다. 대지예술공원, 다야수변공원 등이 주변에 들어설 예정이다.

광주광역시 남구에 세워지는 승촌보는 4대 강 사업지구 가운데 가장 빨리 사업을 시작한 곳이다. 사업 초기에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다 보니 4대 강 찬성·반대 단체들 간의 충돌도 벌어지곤 했다. 호남평야의 쌀을 형상화해 만들어졌다.

▶ 보(洑) 원래는 논에 물을 대기 위해 하천에 둑을 쌓아 만든 저수시설을 뜻한다. 4개 강에 설치된 16개 보는 더 나아가 물을 담아둘 수도 있고, 소형 댐처럼 물을 방출할 수도 있게끔 만들어졌다. 물고기들이 상·하류로 이동할 수 있도록 보 옆으로 어도(魚道), 즉 물고기 이동통로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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