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 경희대 서울·국제캠퍼스 통합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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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가 서울캠퍼스와 국제캠퍼스(수원)를 통합 운영한다. 이에 따라 경희대가 추구해온 캠퍼스별 특성화와 캠퍼스 간학문 교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경희대는 지난달 24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같은 법인의 본교와 분교를 통·폐합할 수 있다(대학설립운영규정 제 2조3)’는 승인을 받았다. 이는 경희대가 7월 11일 학교법인 경희학원이 설치 경영하는 경희대 본교와 분교 통·폐합 승인 신청서를 교과부에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경희대 기획위원회 조병춘 사무국장은 “교과부의 통합 승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대학 설립 4대 요건(교사·교지·교원과 수익용 기본 재산)을 준수하면서 대학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 3월까지 정관 변경과 학칙 개정을 마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희대는 지난 10여 년 동안 캠퍼스 간의 통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캠퍼스끼리 중복되는 학과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1999년 이후부터 체육대, 사회과학대, 국제·경영학부, 교양학부 같은 학문을 이전하고 통·폐합을 시도해왔다.

 2005년엔 캠퍼스 간의 전과를 허용했으며 2006년엔 신입생 선발 입시요강을 하나로 통일시켰다. 2007년엔 수원캠퍼스를 국제캠퍼스로 이름을 바꾸고 학문의 특성화에 주력했다. 이어 행정·재정 체계를 통합해 운영하는 등 대학의 효율적인 운영을 도모했다.

 이에 따라 특성화를 꾀하고 있는 학문간 융·복합과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경희대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서울캠퍼스를 인문·사회, 의학, 기초 과학, 예술 등 순수 학문을 연구하는 요람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국제캠퍼스는 공학·응용과학, 국제화, 현대 예술·체육 같은 응용 학문의 특성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캠퍼스를 단순하게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로 나누던 기존 관습에서 벗어나 시대 흐름에 맞는 학문 경쟁력을 추구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부수적으로 교무행정의 탄력적 운영도 기대된다. 교육공간이 하나로 통합·편성돼 행정조직 운영의 효율성 증가, 재정부문의 예산 절감, 등록금 인상 요인 억제, 학점 교류와 전과 제도의 확대, 효율적인 입학정원 조정 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조 사무국장은 “캠퍼스별 특성화와 학문 교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캠퍼스 통합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미래 대학, 세계 대학, 국제화를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경희대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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