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서울시장 후보 경선 레이스] 나경원 “나라·당에 헌신”…이석연 “한나라 안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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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고심하던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이번 주 22일께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보선 출마 와 관련해 “나라와 당의 미래를 위해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언제든 헌신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신뢰를 잃었는데 책임지는 모습이 중요하다. 이번 주 중 서울시장 출마를 결단하겠다”고 밝혔다. 나 최고위원은 당 경선 후보등록일인 22일께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나 최고위원은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과 면담한 뒤 “자승 원장께서 ‘한나라당은 합쳐진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게 늘 안타깝다. 앞으로 한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더라”며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영입하려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등을 겨냥해 우회적으로 ‘쓴소리’도 했다. 이 전 처장이 ‘범여권 시민후보가 되겠다’며 한나라당 경선을 거부하는 상황에 대해선 “정당과 정치권이 불신받는 상황에서 스스로 노력해 신뢰를 얻는 노력을 해야지 정당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모습은 옳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처장은 이날 jTBC 기자와 만나 “한나라당 후보로는 본선 경쟁력이 없다”며 입당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 전 처장은 “한나라당은 자체 경선을 해서 후보를 정하고 (제가) 범보수 시민운동의 통합후보로 결정되면 그때는 어떤 조건이든 (단일화 경선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야권의 ‘2단계 경선 방식’(각 당이 자체 후보를 내서 박 변호사와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을 똑같이 요구한 셈이다.

 이 전 처장이 입당해 경선을 치르는 데 난색을 표하자 홍 대표는 17일 주호영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통해 "입당해서 나 최고위원과 경선을 치러도 불리하지 않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전 처장은 주 위원장에게 “경선 조건을 변경해 들어가는 것은 여러 가지로 (모양이) 안 좋고, 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입당해 경선에 응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거절했다고 한다. 오히려 그는 “일본은 지자체 단체장선거에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가 4선을 하는 동안 보수정당들인 자민당·공명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공개 지지선언을 했다”며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대표는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불임정당’인 민주당과 다르다”며 “한나라당에 입당해 당당히 경선을 치르지 않고 범여권 후보가 되는 길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날 연 당 공심위 회의에서도 반드시 한나라당 이름으로 후보를 낸다는 데 전원이 합의했다”며 "경선 후보 등록기간은 하루 더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처장이 입당할 시간을 더 준 셈이다.

정효식 기자, 유미혜 jT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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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한나라당 최고위원

1963년

[現] 법무법인서울 대표변호사

195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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