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개뼈' 소행성 촬영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규모 전파망원경인 아레시보(Arecibo)전파망원경이 `개뼈(dog-bone)'' 모양의 소행성을 촬영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www.jpl.nasa.gov)는 최근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지름 305m의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인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 개뼈 모양의 금속성 소행성인 `216 클레오파트라''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16 클레오파트라(216 Kleopatra)''는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 있는 금속성의 거대한 소행성으로 길이 217㎞, 폭 94㎞이며 1880년에 처음 발견됐으나 그 모양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에서 클레오파트라 소행성으로 레이다신호를 발사해 반사돼온 신호를 컴퓨터로 분석, 소행성의 모양을 사진으로 만들어냈다.

촬영 당시 클레오파트라는 지구에서 1억7천100만㎞ 떨어져 있었으며 이는 태양-지구 거리의 1.14배 정도 되며 빛의 속도로 왕복하는데 19분이 걸리는 거리이다.

제트추진연구소 스티븐 오스트로 박사는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으로 클레오파트라 사진을 찍는 것은 LA에서 눈동자 크기 렌즈를 가진 망원경으로 뉴욕에 있는 자동차를 찍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오스트로 박사는 "레이다 사진분석 결과 클레오파트라는 아령이나 개뼈처럼 양쪽이 크고 가운데는 좁은 형태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특이한 소행성"이라며"두 개의 소행성이 충돌해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클레오파트라는 표면 색깔과 레이다 신호를 강하게 반사하는 성질로 미뤄 니켈-철 합금으로 보이는 금속성분으로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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