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 중앙대 `제2의 전성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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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가 최근 3년동안 열린 8개 대회 가운데 7개대회 정상을 휩쓸며 제2의 전성시대를 맞았다.

중앙대는 국내 남자농구를 대표하는 허재-강동희-김유택 트리오가 10년 가까이대학은 물론 실업무대까지 평정한 80년대에 이어 `제2의 서장훈' 김주성(205㎝)과송영진(198㎝), 신동한(190㎝) 등이 호흡을 맞춰 최근 51승4패의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내로라하는 농구스타들이 썰물처럼 프로무대로 옮겨간후 한동안 부진했던 중앙대는 코트의 호랑이 김태환감독을 영입함으로써 국내최강의 팀으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김태환감독은 선수 20명 가운데 16명이 190㎝를 넘는 `꺾다리군단'을 특유의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담금질해 장신센터가 외곽포까지 겸비한 `무적의 팀'으로 끌어올렸다.

김주성은 8일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가드겸 포워드 황진원(190㎝)의 장거리패스를 공중 점프동작에서 곧바로 골로 연결시키는 앨리우프슛을 성공시켜 잠실체육관을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장신 포워드 신동한과 송영진은 골밑이 막히면 곧바로 외곽으로 빠져나가 3점포를 펑펑 쏘아댈 정도로 중앙대선수들은 슛정확도와 다양한 묘기까지 갖춰 상대수비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어버린다.

고졸출신인 김태환감독은 뛰어난 용병술을 인정받아 프로농구 LG세이커스의 사령탑으로 영전하는 영예를 안아 8일 고별전이 끝난후 선수와 동료감독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염철호 농구해설가는 "중앙대가 사령탑교체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2-3년이상 국내대학 농구를 평정할 것으 로 본다"며 "조직력은 물론 개인기도 매우 뛰어난 팀"이라고 칭찬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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