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 천안종합상사 장원구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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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동남구 신방동에 창호, 금속도어 등 건축 실내 마감재 전문 전시 매장이 생겼다. 100종이 넘는 제품이 전시돼 있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누구나 찾아가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를 수 있으니 실내 마감재 백화점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이 전시매장은 최근 장원구(51) 천안종합상사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천안종합상사는 건축 실내마감자재 제조와 판매, 시공까지 함께 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장 대표는 “한철 입을 옷도 골라서 구입하는데, 평생 살지 모를 집을 꾸미면서 집 주인에게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를 선택권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전문 전시매장을 꾸민 이유를 밝혔다.

장원구 천안종합상사 대표가 건축실내마감재 전시장에서 다양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건축 실내 마감재 전문 전시장은 흔치 않은 것 같다.

“창호나 도어 같은 특정 품목에 한해 다양한 제품을 전시해 놓고 판매하는 영업점은 몇 곳 있다. 그러나 (우리처럼) 이렇게 종목별로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전시·판매하는 곳은 전국에서도 드문 경우다.”

-전시매장은 언제 꾸몄나.

 “4월에 신방동 전시매장으로 사업장을 옮겼다. 과거 두정동 사업장도 전시매장이 있었지만 지금보다 규모가 작았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물건을 하나하나 갖추다 보니 넓은 매장이 필요했다.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설계 단계부터 전시매장에 심혈을 기울였다.”

 -전시매장에 투자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새 집을 짓거나 리모델링 할 때 일반 소비자들은 마음에 드는 건축마감재를 스스로 고르지 못한다. 대부분 시공업체가 결정한다. 만에 하나 스스로 마감재를 고를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불과 2, 3개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등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한철 입을 옷도 고르는데 평생 살집을 꾸미면서 집 주인에게 아무런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나. 그래서 전문 전시매장을 꾸미게 됐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아직은 일반화되어 있지 않아 직접 매장을 찾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그러나 소문 듣고 찾아 온 고객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손님이 가장 만족해하는 부분은 디자인이나 가격 모두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고르기가 쉽다는 것이다. 제품은 마음에 드는데 너무 비싸다거나 가격은 적당한데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제품별로 가격 차이가 많이 나나.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과거에는 별 다를 것 없는 제품도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이었다. 최근에는 거품은 많이 사라졌지만 친환경 제품 등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가격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문지식이 없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직접 다양한 제품을 눈으로 보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해 매출이 얼마나 되나.

 “20년 전 매출 5000만원 규모의 자바라(방범창) 사업을 할 때다. 당시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사업을 한다고 떠들고 다녔다. 다들 비웃었다. 하지만 이젠 아무도 당시 매출 목표가 허황된 망상이었다고 말하지 못할 만큼 사업이 성장했다. 아직 매출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보다 큰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다.”

-새로운 사업이 뭔가.

 “갈수록 신축 보다는 리모델링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벽지나, 장판, 마루, 타일 같은 장식재까지 함께 판매해 보려고 있다. 2009년 단가를 낮춰 보려고 업성동에 방화문(철재문)제조공장을 만들어 ‘한결’이라는 브랜드로 생산에 들어갔다. 한동안 어려웠지만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새로운 사업을 벌일 힘이 생겼다. 잘 될 거라 믿는다.”

-급격한 매출성장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신뢰다. 정확한 AS(After Service)는 기본이다. 제품상의 하자이든 시공 상의 문제이든따지지 않고 접수 즉시 처리한다. 나를 포함해 18명의 직원이 모두 같은 마음으로 소비자를 대한다. 소비자와의 신뢰뿐 아니라 거래업체와의 신뢰도 중요하다. 외상은 할지언정 약속한 결재 일을 어겨본 사실이 없다. 거래처가 실수로 결재금액을 실제보다 적게 청구한 적이 있는 데 이를 제대로 알려 주고 제값을 다 치렀다. 거래처와 쌓아온 신뢰가 매출 성장의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집 지으려면 천안종합상사부터 가보라’는 말을 듣고 싶다. 그렇다고 동종업종은 어떻게 되던 말던 나 혼자 배부르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 전시매장을 통해 건전한 가격대가 형성되면 오히려 더 많은 소비자들이 더 많은 동종업체 매장을 찾아갈 것으로 확신한다.”

▶문의=041-551-9700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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