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기아에 빠진 아프리카를 돕기 위해 대한항공 화물기가 뜬다.
대한항공은 외교통상부와 협력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UNWFP)의 구호식량 400t을 아프리카로 수송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르면 이달 말 첫 비행기를 띄우며 모두 네 편을 투입한다. 운반에 드는 비용은 정부와 대한항공이 약 60만 달러씩 부담한다. 대한항공은 구호식량을 모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케냐 몸바사까지 수송을 담당한다. 이후 유엔이 육로를 통해 식량을 소말리아에 전달할 계획이다. 동부 아프리카 지역은 최근 수년간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그래서 소말리아·에티오피아·케냐·지부티 등 4개국의 1330만 명이 기아와 영양 실조에 처했다. 유엔은 이번 구호품이 전달될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 등 5개 지역을 ‘기아피해지구’로 지정한 상태다.
대한항공의 구호식량 수송은 지난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해 아프리카의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 기업들이 나서주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반 총장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화답한 것”이라며 “식량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의 기아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