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자산 8억대 대학교수 자녀 3명 교육비 1억7000만원 필요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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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Q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박모(48)씨. 남편이 대학교수이고 부부 사이엔 자녀 3명이 있다. 소득은 남편의 월급과 과외 및 방과후 수업으로 버는 본인 수입을 합쳐 월 690만원이다. 자산은 거주 아파트를 포함해 8억3000만원 정도. 지금으로선 현금 흐름이 괜찮아 별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자녀 교육과 결혼으로 목돈이 들어가게 돼 있어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자 한다. 또 원하는 노후생활비 월 400만원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해했다.

A 박씨네는 자녀 뒷바라지에 돈을 아끼지 않는 스타일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첫째와 둘째 결혼에 각 2억원씩, 막내 결혼에 1억원을 지원하고 싶어 한다. 자녀교육비는 은행 적금과 펀드 불입금을 늘려서 마련한다 해도 결혼자금은 현재의 자산상황으론 답이 안 보인다. 결국 살고 있는 아파트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남편 퇴직 후 사학연금에서 매달 300만원이 나와 노후생활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학자금 대출은 상환 늦춰야=우선 첫째가 결혼하는 시점엔 교육비 마련 등으로 자금형성이 안 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아파트를 담보로 2억원을 대출받아 결혼자금을 충당하도록 하자. 둘째와 셋째의 결혼자금은 송파구 아파트를 팔아 부부가 노후생활하기에 적당한 지역으로 이사하고 난 다음에 생긴 여윳돈으로 마련할 수 있다. 아파트 매각대금으로 담보대출을 상환하고 부부가 살 집을 구입한 뒤 남는 돈에 남편의 퇴직금 1억원을 보태면 두 자녀의 결혼 문제는 해결된다. 3명의 자녀한테 들어갈 교육자금은 매년 1500만원씩 현재가치 기준 1억7000만원으로 추산된다. 은행 적금에 30만원을 더 불입하고 3개 펀드의 적립금을 20만원씩 모두 60만원 추가하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 재무목표 추진에 앞서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부채 정리다. 불량부채인 2249만원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우선 상환 대상이다. 우량부채인 학자금 대출 2500만원은 상환을 최대한 늦추는 게 좋겠다. 마이너스 대출은 이자수익이 별로인 주택청약예금과 저축예금을 상환재원으로 삼아 갚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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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족한 노후자금은 주택연금 활용을=박씨네는 은퇴 후 월 400만원의 생활비를 필요로 한다. 남편이 퇴직하면 사학연금에서 월 300만원이 지급되기 때문에 100만원만 준비하면 된다. 이 돈은 주택연금을 통해 마련할 수 있는데, 주택가격 3억5000만원이면 매달 85만원을 생활비조로 타다 쓸 수 있다. 그러나 부부 모두 60세 이상이 돼야 가입자격이 생기므로 2024년 이후 신청이 가능하다. 주택연금은 출시 이후 한동안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가입자가 부쩍 늘고 있는 노후준비상품이다. 부부 사망 때까지 종신수령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나중에 교육비 마련이 끝나 현금흐름에 여유가 생기면 연금상품에 추가로 가입해 부족한 노후자금을 보충하도록 하자.

 ◆부부 모두 실손보험에 가입해야=보유 중인 보장성 보험은 부부의 종신보험 2건, 부인의 실손보험 1건, 어린이 보험 3건 등 모두 6건이다. 가계 소득 대비 보장성 보험 비율은 2.2%로 일반 가정에 비해 매우 낮다. 부부의 종신보험은 13년 전 가입한 것으로 수술과 질병 관련 특약이 빠져 있다. 부인의 실손보험은 53세에 보장기간이 끝나 그 이후엔 더 이상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런 문제들을 보완하기 위해선 부부 모두 손보사의 실손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보험료는 15년 납입일 경우 남편 11만원, 부인 9만원이다. 가입 후 보장성 보험 비율은 5%로 높아지지만 비용 면에서 무리가 가는 수준은 아니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김한수 밸류에셋자산관리 서울본부장,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김재욱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부부장, 범광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압구정지점 PB팀장(왼쪽부터 시계방향)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 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로 전화번호와 자산, 수입 지출, 재무 목표 등을 알려 주십시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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