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분야 남북협력 논의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한소협.회장 김광호)와북한의 소프트웨어 개발기관인 조선컴퓨터센터간에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소프트웨어분야에서도 남북간 협력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소협은 지난해 12월 이광호 상근부회장과 조선컴퓨터센터의 고위관계자가 베이징(북경)에서 만나 남북한 소프트웨어업체간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따라 다음달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소프트웨어분야에서도 남북 협력이 급진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광호 부회장은 "조선컴퓨터센터와 체결한 MOU는 구체적인 협력내용을 담고 있지 않고 있으며 단지 협력의사를 확인한데 불과하다"면서도 "양측이 서로 연락처를교환해 앞으로 필요할 경우 수시로 접촉을 갖기로 했다"고 말해 남북간 화해 무드가 무르익을 경우 협력이 급진전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남북한 소프트웨어협력과 관련 "우선적으로 양측 업체들간에 소프트웨어나 시스템구축사업의 공동참여가 예상된다"고 말하고 "향후 협력문제는 개별업체들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소협 최근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중국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중국의 실리콘밸리인 베이징 중관촌에 개설한 해외지부도 북한과의 접촉창구가 될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선컴퓨터센터측도 이미 베이징에 지사를 설립했기 때문에 양측이 자연스런 접촉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이다.

이에대해 이 부회장은 "베이징 해외지부는 단순히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중국진출을 위한 사무실 공간마련이라는 의미가 있을 뿐"이라면서도 "해외지부 입주업체들이 개별적으로 북측과 협력을 논의하는 것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베이징 지부에는 포스데이타, 한전네트워크 등 8개사가 입주신청한 상태이며 앞으로 10여개 이상이 입주할 예정이라고 이 부회장은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