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철 “전경련 쇄신할 이유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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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병철(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올 하반기 첫 전경련 회장단 회의 이후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다.

그는 “전경련 쇄신에 대한 요구가 거센데 방안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경련은 쇄신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적 쇄신 계획은 없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인적 쇄신은) 회원사들이 결정할 사항이지 내가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승철 전무와 함께 이른바 ‘양철’로 불리며 전경련 쇄신의 주요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논란이 일 듯하자 정 부회장은 10여 분 뒤 전경련 직원을 통해 해명성 발언을 내놨다.

그는 “이달 말 전경련의 비전과 미래에 대해 토론회를 열 예정”이라며 “각계각층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이어진 정 부회장의 발언은 경제계는 물론 대통령의 전경련 쇄신 요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기업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경련이 많이 고민해 줬으면 한다”며 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박현영·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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