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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화암사 극락전 국보 지정 예고 … 국내 유일 하앙식 건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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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국보로 지정 예고된 완주 화암사 극락전.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전북 완주군 ‘완주 화암사 극락전’(보물 663호)을 국보로 지정예고했다. 정유재란 때 피해를 입어 1605년 중건됐다. 국내 유일의 하앙식(下昻式) 건물이다.

 부여박물관에 소장된 백제 청동제소탑편, 간송미술관의 금동불감 등의 일부 유물에서 비슷한 구조를 볼 수 있다. 백제 장인들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일본 호류지(法隆寺·법륭사) 금당(金堂·사찰 중심 건물)과 5중탑에서도 그 모습이 보여 백제에서 성행한 양식으로 추정된다. 화암사 극락전은 하앙식 구조를 갖추고 있는 국내 유일 목조 건축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문화재위원회는 지정예고 후 6개월 이내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또 문화재청은 경북의 향교 건축물로는 가장 규모가 큰 경주향교 대성전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경주향교는 처음 지은 시기는 알 수 없으며, 성종 23년(1492) 경주부윤 최응현이 중수(重修)했다는 기록은 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선조 33년(1600) 중건되는데 이어 몇 차례 중건됐다.

 안동 귀봉종택과 번남댁은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예고됐다. 귀봉종택은 1660년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중기 전형적인 종가 건축물이다. 번남댁은 퇴계 이황의 둘째 손자 계열인 번암 이동순이 1810년경 처음 건립한 건물로, 창덕궁을 모방해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경희 기자

◆하앙 구조=내단(內端)은 보나 도리에 고정해 지붕의 하중을 받게 하고, 외단(外端)은 처마를 받치게 해 균형을 이루는 구조로 중국에서 발전해 일본에서도 흔히 사용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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