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갑부 량원건 회장 재산은 약 12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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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왼쪽부터 량원건, 쭝칭허우, 리옌훙, 옌빈.


중국 최고 부자는 기계제조업체인 산이(三一)그룹의 량원건(梁穩根·55)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부터 매년 중국의 ‘갑부 순위’를 조사해 발표해 온 후룬바이푸(胡潤百福)는 7일 올해 순위에서 량 회장의 재산이 700억 위안(11조7697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량 회장은 지난해 조사에서는 4위였지만, 산이그룹의 자회사 두 곳이 상장돼 재산이 89%나 불어나면서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위였던 음료그룹 와하하의 쭝칭허우(宗慶後·66) 회장 가족은 재산 680억 위안(11조4335억원)으로 올해는 2위로 밀렸다. 지난해 쭝 회장 가족의 재산은 800억 위안(13조4511억원)이었지만, 와하하의 지난해 순이익이 2% 감소해 순위가 떨어졌다고 후룬바이푸는 분석했다.


 3위는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 포털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43) 회장이 차지했다. 리 회장의 재산은 560억 위안(약 9조41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나 늘어났다. 후룬바이푸는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IT산업이 상승세에 있는데, 리 회장이 이끄는 바이두의 성장이 가장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정부의 부동산시장 억제책에도 ‘부동산 갑부’가 5명이나 10위 안에 들어 눈길을 끌었다. 부동산업체들 중 화빈(華彬)의 옌빈(嚴彬·57) 회장이 500억 위안(8조4069억원)으로 4위, 헝다(恒大)의 쉬자인(許家印·53) 회장이 460억 위안(7조7344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또 완다(萬達)의 왕젠린(王健林·57) 회장이 450억 위안(7조5662억원)으로 6위, 룽후부동산(龍湖地産)의 우야쥔(吳亞軍·47) 회장 가족이 420억 위안(7조618억원)으로 7위, 비구이위안(碧桂圓)의 양후이옌(楊惠姸·30) 회장 가족이 360억 위안(6조530억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최고 부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포브스가 올해 집계한 이 회장의 재산은 86억 달러(9조2364억원)다. 중국 최고 부자인 량 회장보다는 2조5333억원이 적고, 후룬바이푸 순위로 보자면 4위가 되는 셈이다.

 한편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도 중국 부호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00억 위안(1조6813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는 127명으로 지난해보다 30% 많아졌 다. 상위 1000명 부호의 평균 재산은 59억 위안(99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늘었고, 이들의 평균 연령은 51세였다.

 한편 포브스 아시아판도 이날 중국의 40대 부자 순위를 발표했다. 후룬바이푸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량 회장은 포브스 집계에서도 재산 93억 달러(9조9882억원)로 중국 최고 부자로 선정됐다. 또 후룬바이푸 순위 3위인 리 회장이 92억 달러(9조8808억원)로 2위를 차지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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