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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재계약금 부담 적은 지역은 어디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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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기자]

올 가을 전세 재계약을 앞두고 세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집주인은 전세금을 몇 천만원씩 올려달라고 요구하는데 자금 사정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목돈을 마련하려면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집주인은 전세대출을 기피하고, 금융권 대출 심사도 강화돼 대출 받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전셋집을 알아보는 것도 만만치 않다. 전세 물건이 부족해 그나마 나오는 물건은 월세나 반전세가 대부분이다.

중앙일보 조인스랜드가 국민은행의 8월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 8월말 대비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23.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지난 2년간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서울 23.9%, 경기 26.2%, 인천 1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급 물량이 많았던 인천 지역의 전셋값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얘기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집을 구하는 세입자라면 2년간 전셋값 상승률이 크지 않았던 지역을 우선 살펴볼만 하다. 전세금 부담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 은평ㆍ금천ㆍ서대문구 등 전셋값 상승폭 적어


서울에서는 ▲은평 10.6% ▲금천 17.5% ▲서대문 17.7% ▲중구 17.7% ▲동대문 17.8% 순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평구의 경우 1만6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은평뉴타운이 2008년부터 입주를 시작해 공급 물량이 많았다.

은평뉴타운은 대형 평형은 아직 미분양 물건이 남아있는 상황. 그러나 분양이 완료된 중소형의 경우 전세 수요가 많은데다가 매도 편의를 위해 전세 놓기를 꺼리는 집주인들이 많아 전세 물건이 부족하다.

전용 84㎡형 아파트의 전셋값은 입주 당시보다 5000만원 정도 오른 2억3000만~2억5000만원 선이다. 반면 전용 101㎡형의 전셋값은 2000만원 오른 2억5000만~2억7000만 선.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인근 불광동의 북한산힐스테이트 1차의 경우 중소형 평형 물건이 이따금씩 나오는 편이다.

이 아파트의 전용 84㎡형의 전셋값은 현재 2억2000만~2억5000만원선으로 2년 전보다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응암동 응암푸르지오 전용 59㎡형은 1000만원 오른 1억5000만원 선, 전용 80㎡형은 2000만원 오른 2억~2억20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도 집값이 싼 지역으로 꼽히는 금천구도 2년간 전셋값 상승폭이 크지 않았으며, 서대문구 역시 상승률이 비교적 낮은 지역에 속한다.

서대문구 홍제동 청구3차의 전셋값은 전용 59㎡형 1억8000만원 선, 전용 84㎡형 2억~2억4000만원 선이다. 2009년 8월보다 3000만원 가량 올랐다.

인근 홍은동 벽산도 전셋값이 3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현재 전세 시세는 전용 59㎡형은 1억5000만원 선, 전용 84㎡형은 1억8000만~2억원 선이다.

서대문구의 경우 입주 2년차가 넘은 가재울뉴타운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들은 전셋값 상승폭이 큰 편이다.

가재울센트레빌, 가재울아이파크 전용 84㎡형은 입주 당시보다 5000만원 이상 오른 2억3000만~2억6000만원의 전셋값이 형성돼 있다. 

경기ㆍ인천, 신도시 등 입주물량 많은 지역에서 전셋값 상승률 낮아


경기권의 전셋값 상승률은 ▲안성 8.9% ▲동두천 10.7% ▲부천 오정 12.0% ▲고양 일산동구 13.6% ▲김포13.7% ▲안양 만안 14.6% ▲파주 14.8% ▲광주 16.6% ▲양주 16.8% ▲고양 일산서구 16.9% 순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주로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하락해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산·김포·파주 등은 택지지구와 신도시 입주 물량이 쏟아졌던 지역이다. 최근 물량 공급이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셋값 상승폭은 적었던 셈.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백마마을1단지 삼성 전용 101㎡형의 전셋값은 2억2000만~2억5000만원 선으로 2년 전보다 2000만원 정도 올랐다.

백석동 흰돌마을3단지는 전셋값이 10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현재 이 아파트의 전셋값은 전용69㎡형 1억3000만~1억5000만원 선, 전용 84㎡형 1억5000만~1억8000만원 선이다.

김포지역에서는 장기지구와 김포한강신도시 등에 전세 물량이 제법 많은 편이다.

2008년 입주한 장기동 고창마을 반도유보라 전용 101㎡형의 전셋값은 1억3000만~1억5000만원 선으로 2년 사이 1000만원 올랐다.

올 6월 입주를 시작한 김포한강신도시 쌍용예가 전용 84㎡형의 전셋값은 1억~1억5000만원대. 서울 소형 아파트 전셋값으로 더 넓은 새 아파트 전세를 얻을 수 있다.

새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입주 10년차 이상 단지들은 전셋값은 저렴한 편이다. 전원마을1단지 월드3차의 전셋값은 전용 59㎡형 8000만원대, 전용 84㎡형 1억원대이다. 2009년 8월보다 2000만원 정도 올랐다.

인천은 모든 지역이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 평균(23.7%)에 못 미쳤다. 송도신도시와 청라지구 등 최근 신규 입주물량이 많아 전셋값이 수도권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오르지 않았다.

인천 지역 내에서도 ▲동구 5.0% ▲중구 8.1% ▲남구 9.4% ▲서구 11.7% ▲계양 12.5% 순으로 전셋값 상승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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