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저수지·간척 개발 시범 추진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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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나라당 홍준표(사진) 대표는 7일 “북한 당국에 북한의 농업발전 및 식량 자급 기반 확충을 위한 새로운 대북사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의 농업생산력 회복을 통해 식량생산의 기반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대북 지원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북한이 원하는 2~3개 지역에서 관개개발사업과 간척개발사업, 토지정리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해 보자”고 제안했다. 홍 대표는 7월 대표 취임 이후 대북정책에서 유연한 상호주의를 강조하며 남북 가스관 사업 등 전향적인 정책을 강조해 왔다.

 홍 대표는 구체적인 대북사업의 내용으로 ▶북한의 저수지·관개수로 정비·확충 ▶북한이 누에고치 생산을 하고 한국은 견직을 하는 잠업 지원 ▶참깨·녹두 등 고소득 작목 재배 지원 ▶축산·과수·특용작물에 대한 경협식 계약 재배 등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이 내놓은 ‘보편적 복지 재원 조달방안’과 관련, “대한민국을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인데 그 엄청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막연하다”며 “서민에게 세금을 더 걷어 그 돈으로 부자에게도 혜택을 주겠다는 한마디로 사회주의식 좌파복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보편적·선별적의 이분법을 뛰어넘어 국가재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서민에게 집중적으로 혜택이 가는 서민복지를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교육감 선출방식 개선을 요청하면서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고 시·도 단체장이 의회의 동의와 검증을 거쳐 교육감을 임명하는 대안과, 직선제를 유지하되 단체장과 교육감이 공동으로 등록하도록 하는 러닝메이트 제도 도입 방안이 있다”며 “ 합리적인 방안이 이번 국회에서 도출될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 달라”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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