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日증권사이익 거품경기이후 최고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증권사들이 증시회복에 힘입어 지난 3월말 결산에서 일제히 거품경기 붕괴 이후 10년만에 최고 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로부터 주식 위탁거래 수수료 수입이 급증한 데다 투자신탁 상품 판매 호조로 수수료의 전면자유화에 따른 수입감소 요인을 흡수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여전히 수수료 의존도가 높아 미국 시장의 침체와 인터넷 거품 붕괴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냉각될 경우 각사의 업적이 급속히 악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일본 3대 증권사인 노무라, 다이와, 닛코의 경상이익은 지난90년 3월 결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절정에 달했던 80년대 후반에서 90년도까지와 비교해 50-60% 수준을 회복했다.

일반 기업의 매출액에 해당하는 영업수익(매출액)은 전기대비 50-70%가 증가했다.

오카산증권과 미토증권 등 중견 증권사는 사상 최고 이익을 기록했다.

인터넷 등 정보통신 관련주의 인기를 배경으로 도쿄 증권거래소의 1일 평균 매매대금이 2배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주식 수수료가 불어난데다 인수관련 수입도 늘었다.

영업수익 가운데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노무라와 다이와 양사가 34%, 닛코가 40%에 달하며 도쿄증권과 쓰바사증권 등은 50%를 넘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0월 주식수수료가 완전 자유화돼 인터넷 거래를 중심으로 각사가 수수료를 일제히 인하, 인터넷 전문 증권사들의 경우 최고 90%까지 수수료를 낮췄다.

기존 증권사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기업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등 고객서비스를 충실화하는 대신 수수료 인하폭을 10% 남짓으로 억제했으나 중소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크게 인하했다.

각 증권사들은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를 위해 투신상품 등 주식 이외 상품을 수입의 근간으로 삼는 등 경영체질을 바꿀 수 있도록 은행 등과의 제휴를 통한 종합금융기관으로의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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