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 안전자산으로 ‘U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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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신규 취업자 수 제로(0)라는 미국의 ‘고용 쇼크’가 세계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다시 불을 붙였다.

 미국·독일 등 경제가 탄탄한 편인 국가의 국채값은 상승(국채 금리 하락)하고 금값과 스위스 프랑의 가치도 올랐다. 반면 그리스 등 일부 ‘위험 국가’의 국채값은 동반 급락했다. 주식과 원유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253.31포인트(2.20%) 급락한 11240.26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와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각각 2.34%, 3.59%나 떨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30 지수 역시 3.36% 급락했다. 고용 부진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시장의 원유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8달러(2.78%) 하락한 86.45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1.96달러(1.71%) 떨어진 112.33달러,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0.41달러(0.37%) 내린 108.9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를 떠난 투자자는 주요 국가의 채권과 금, 스위스 프랑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몰렸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금 선물가격은 2.8% 급등해 1온스에 1880달러에 거래됐다. 스위스 프랑의 가치는 1.7% 올라 1스위스 프랑에 0.7821달러를 기록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독일의 국채값이 크게 올랐다(금리 하락). 그리스·이탈리아 국채값은 급락(금리 상승)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14%포인트 하락한 1.99%를 기록했다. 유럽 국채시장에선 그리스의 2년 만기 국채값이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2년물 금리가 6주 연속 상승하며 46.91%까지 치솟았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5.24%까지 올랐다. 반면 독일 국채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2% 아래로 내려갔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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