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측, 2억 건넨 뒤 차용증 받아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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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호 01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측이 올해 초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건네면서 차용증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3일 검찰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박 교수가 검찰 조사에서 “곽 교육감 측이 돈을 건네면서 차용증을 요구해 써줬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곽 교육감 측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돈을 빌려주는 형식을 취하자면서 요구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명기 “문제 안 되게 빌리는 형식 요구했다” … “선의로 지원” 주장과 배치

곽 교육감은 앞서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박 교수에게 후보단일화 대가로 돈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 “선거와 무관하게 박 교수의 어려운 처지를 외면할 수 없어 선의로 2억원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교수에게 돈을 주면서 차용증을 주고받은 사실을 곽 교육감이 알고 있었다면 선의로 돈을 지원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대가 없이 도와주기 위해 준 돈이었다면 굳이 나중에 문제될 것까지 의식해 돈을 빌려주는 형식을 취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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