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엄마와 함께] ‘칭찬 스티커’ 많이 준다고 아이들이 책을 읽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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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학교란 무엇인가
EBS ‘학교란 무엇인가’
제작팀 지음, 중앙북스
296쪽, 1만4800원

EBS 다큐멘터리 ‘학교란 무엇인가’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되려 그 칭찬이 아이에겐 독이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으로 부모들의 허를 찔렀다. 책을 많이 읽으면 ‘칭찬 스티커’를 준다고 하자 자기 수준 이하의 그림책을 건성건성 읽어대는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건 보통 충격적인 일이 아니었다.

 ‘칭찬 스티커’나 ‘참 잘했어요’ 도장은 학교는 물론이요, 집에서도 적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총 10부작 중 ‘칭찬의 역효과’ ‘책 읽기, 생각을 열다’ ‘0.1%의 비밀’ ‘사교육 분석보고서’ ‘노는 아이들의 기적, 서머힐’ 방송분이 먼저 책으로 묶였다

 ‘책 읽기, 생각을 열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부모나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독서 능력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실험 결과다.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읽으라고 강요해 흥미를 떨어뜨리는 게 얼마나 비교육적인지 보여준다. 진짜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할 시간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것, 사교육 상담이 학부모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비밀 등도 흥미롭다.

 책 읽기의 효과를 좀 더 심층적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북 위스퍼러’ 운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인 교사 도날린 밀러가 쓴 『수업 중 15분 행복한 책읽기』(다른)를 권한다. 수업시간에 매일 15분씩 책을 읽었더니 해마다 학급 85%가 읽기과목 상위 10%에 들었다고 한다.

저자는 독후감 쓰기 같은 ‘외부에서 부여된 동기로는 아이에게 책을 들게 할 수 없다’는 점, ‘책 읽기는 즐거워야 한다’는 철칙을 전한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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