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청진시장의 '눈물매대'…진열품 보니 눈물이 '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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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마당에 이른바 '눈물매대'가 등장했다. 중고제품을 파는 매대인데, 가정집에서 마지막 남은 가재도구가 매대에 진열된다. 막장 매대인 셈이다.

대북전문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은 청진의 소식통을 인용해 "청진시 나남구역의 남청진시장에 '눈물매대'라 불리는 중고제품 매대가 생겨 주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먹을 것이 없는 주민들이 집에서 쓰던 살림살이를 싼값에 내놓고 파는 매대다. 오죽하면 쓰던 밥가마(솥)에다 숟가락까지 판다. 생계를 위해 꼭 필요한 물건이지만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마지막 가재도구까지 정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팔릴 리가 없다. 저녁에 되면 빈손으로 가재도구를 짊어지고 다시 돌아가기 일쑤다. 이런 사람들에 대한 북한당국의 조치는 매정하다. 시장관리소측은 시장세를 내지 않는다고 쫓아낸다.

소식통은 "가재도구를 팔아봐야 몇 푼 되지 않는 돈으로 목숨을 부지할 뿐 그들에겐 가정파탄과 죽음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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