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4명 중 1명 “성추행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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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수도권 직장 여성들이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범죄 중 성추행을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개발연구원 빈미영 연구위원은 지난 8월 한 달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 여성 300명(유효응답 295명)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내 성추행 피해현황’을 면접 설문조사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범죄로 응답자의 69%가 성추행을 꼽았다. 이어 절도(24.4%), 강도·폭행(6.6%)이라고 답변했다. 또 4명 중 1명(24.8%)은 버스나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최근 1년 사이 2회 이상 피해 경험이 있는 경우도 30.1%로 나타났다. 피해 장소는 지하철 안이 67.1%로 가장 많았고 ▶시내버스 15.1%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 11% ▶고속버스나 좌석버스 6.8% 순이었다.

 여성들의 대처 방법은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추행을 당했을 때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그냥 버스를 갈아타거나 지하철 차량을 바꾼다’고 답변했다.

 성추행 문제 해결 방안으로 ▶경찰 신고나 인력 배치 필요(30%) ▶소리 지르기 또는 주변 사람에게 도움 요청(27.8%) ▶자리 이동 또는 즉시 하차(19%) ▶경보벨 설치(16.2%) ▶성추행 예방 홍보(2.8%) 순으로 조사됐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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