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탭7.7 공개 … LG는 TV ‘3국 동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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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가전전시회(IFA) 2011’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모델들이 삼성전자 디지털카메라 MV800(사진 왼쪽)과 독자 개발한 운영체제(OS) 바다 2.0을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3’(오른쪽)를 소개하고 있다.

‘스마트 대전’이 불붙었다.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된 유럽 최대 ‘국제가전전시회(IFA) 2011’에서다.

 삼성전자는 IFA 개막 전날인 1일 오후 만국박람회장(Messe Berlin)에서 ‘갤럭시탭7.7’ ‘갤럭시 노트’ ‘웨이브3’를 공개했다. ‘스마트한 삶, 스마트한 세상’을 주제로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주재한 행사에는 세계 각국 취재진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갤럭시탭7.7은 고해상도 화질, 100% 자연색 재현 제공 등 기능이 개선됐다. 스마트폰 ‘웨이브3’는 삼성 독자 운영체제(OS)인 바다 2.0을 탑재했다. 여러 모바일 기기의 장점을 한데 모은 신개념 제품인 갤럭시 노트는 5.3인치 화면에 고화질(HD) 수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디지털 펜 기능을 더했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갤럭시S2 LTE(롱텀에볼루션), 갤럭시W, 갤럭시M프로, 갤럭시Y, 갤럭시Y프로, 웨이브3 같은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그동안 갤럭시S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한 삼성이 보급형 신제품을 한꺼번에 쏟아낸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선 프리미엄 시장에서 쌓아 올린 갤럭시의 브랜드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삼성의 전략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세는 모바일”이라며 “이전 IFA에 참가했을 때와 확 달라진 게 있다면 가전·TV 위주에서 스마트폰으로 주도권이 넘어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 10월 출시를 앞둔 애플의 ‘아이폰5’를 사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의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은 17.5%. 1위 애플(18.5%)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삼성은 이달 초 미국에서 갤럭시S2를 출시하고 10월에는 ‘넥서스 프라임’(가칭)을 출시하기로 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 담당 신종균 사장은 아예 IFA에 불참하고 지난달 말 미국으로 떠났다. 아이폰5 출시를 앞둔 미국시장을 점검하고 거래선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LG전자는 ‘3D’를 화두로 내세웠다. 슬로건부터 ‘3D로 모든 것을 즐겨라(Do It All In 3D)다. 3D TV뿐 아니라 3D PC, 3D 스마트폰도 선보인다.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3D 사진 영상전’도 연다. LG전자는 또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스마트 TV에 한류 콘텐트를 탑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단일 스마트TV에서 제공하는 한류 콘텐트로선 최대 규모”라며 “세계적으로 K팝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네덜란드의 필립스, 일본 샤프와 손잡고 스마트 TV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Software Development Kit)를 만들기로 했다. 스마트 TV 제조사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각사의 독자적인 운영 시스템은 유지하면서 표준기술(HTML5, CE-HTML, HbbTV 등)을 중심으로 웹 개발 환경을 서로 맞추면 스마트 TV 앱을 호환해 사용할 수 있다는 데 이번 협력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KT는 전용 홍보 부스를 열고 처음으로 참가했다.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에 연결해 쓸 수 있는 스마트폰 ‘스파이더폰’을 선보였다. 스파이더폰은 중앙처리장치(CPU)·운영체제(OS)가 없다. 대신 노트북·태블릿PC·게임기에 연결해 CPU·OS를 탑재한다. 이 밖에 웅진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40여 개 제품을, 동양매직은 식기세척기·스팀세척기 등 33개 제품을 선보인다.  

베를린=이수기 기자, 김기환 기자

◆IFA=국제가전전시회(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의 약자다. 1924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열린 가전종합전시회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와 함께 양대 전시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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